(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3분기 신사업 비용 증가로 고전할 것이란 우려를 잠재우고 최대 실적행진을 이어갔다. 두 회사 모두 인공지능(AI) 투자를 늘리겠다고 공언하고 있어 기술혁신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9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올해 3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7% 증가한 5천15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수치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 기록이다.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56.6% 늘어난 474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50억원 이상 웃돌았다. 특히 카카오가 400억원대 중반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은 지난 2015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올해 3분기 호실적의 원동력은 자회사 로엔엔터테인먼트였다. 로엔의 3분기 영업이익은 267억원으로 카카오의 별도 기준 영업이익(296억원)과 비슷했다.

주력사업 중 하나인 광고 플랫폼 부문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1천515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광고시장 비수기에도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앞서 지난달 26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네이버 역시 매출(1조2천7억원)과 영업이익(3천121억원) 모두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며 활짝 웃었다.

특히 증권가 컨센서스보다 200억원 이상 많은 영업이익을 공개하면서 올해는 공격적인 투자 탓에 수익성 관리가 어려울 것이란 우려를 불식시켰다.

네이버도 카카오와 마찬가지로 광고, 비즈니스플랫폼, IT 플랫폼, 콘텐츠서비스, 라인 및 기타 플랫폼 등 전 사업 부문에서 고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 가운데 실적 기여도가 가장 높은 사업은 검색광고 등이 포함된 비즈니스플랫폼 부문이다. 네이버의 3분기 비즈니스플랫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7% 증가한 5천486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3분기까지 성장성과 수익성에서 모두 합격점을 받은 만큼 4분기부터는 AI 등 신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 규모를 늘릴 방침이다.

공교롭게도 두 회사는 4분기에 AI 사업의 첫 시험대로 볼 수 있는 AI 스피커를 나란히 출시하고 판매 경쟁에 나선다.

카카오가 지난 7일 출시한 '카카오미니'가 9분 만에 초도 물량 1만5천대가 완판되는 등 시장의 반응도 뜨거운 편이다. 카카오미니는 카카오톡, 멜론 등 각 분야 1위 서비스와 쉽게 연동할 수 있다는 차별점을 내세워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이날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카카오미니는 멜론을 통한 음악 서비스나 카카오톡으로 주문할 수 있는 기능 등이 월등하다"며 "이를 통해 기계와 말하는 것이 생활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도 지난달부터 판매를 시작한 AI 스피커 '프렌즈'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뉴스, 검색, 번역 등 네이버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 서비스를 연동시켜 이용자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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