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올해 들어 부진하던 해외건설수주가 2분기에 접어들며 회복세를 띠고 있다. 다만 대형건설사의 수주실적은 여전히 미흡해 하반기를 기다려야 할 것으로 전망됐다.

20일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이달 20일 기준 해외건설수주실적은 315건, 159억9천1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간과 비교하면 공사건수는 107%, 계약액은 105% 증가했다.

지난 1분기 실적이 179건, 93억6천8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공사건수는 105%였지만 계약액이 83%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호전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계약건수는 아시아가, 계약액은 중동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아시아는 중국 59건, 베트남 41건 등 223건의 계약이 체결돼 전체 계약건수의 70%를 차지했다.

계약액은 중동이 89억4천400만달러로 아시아 63억6천200만달러보다 많았다. 정유, 플랜트 등 대형공사 건이 많았던 영향으로 풀이됐다.







<출처: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



업체별 실적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의 독주가 눈에 띄었다. 현대엔지는 이달까지 15건, 37억3천만달러의 실적으로 전년 대비 계약액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뒤를 이어 두산중공업 5건, 31억2천700만달러, 대림산업 2건, 26억5천500만달러의 실적을 올렸다.

그동안 해외건설을 견인하던 현대건설, 삼성물산, GS건설 등은 부진했다.

현대건설은 이달 20일까지 1건, 6억9천800만달러의 수주실적으로 전년 동기의 30% 수준에 그쳤다. 삼성물산도 1건, 8억9천200만달러로 전년 동기계약액의 25%로 저조했다. 지난해 6월까지 14억9천만달러의 실적을 올렸던 GS건설도 1억7천700만달러의 계약을 체결한 데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증권가에서는 상반기 수주 부진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상황이라며 하반기를 기다려야 한다고 전망했다.

라진성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주요 대형건설사의 타깃 파이프라인은 하반기에 집중됐다"며 "건설사의 입찰 건수와 입찰 금액도 작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수준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2016년 말과 비교해 사우디 발주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며 "MENA 지역에서 사우디는 가장 중요한 시장이기 때문에 향후 시장 회복을 예상하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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