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 A주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 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전보다 커졌다고 20일 CNBC가 애널리스트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크레인 쉐어스의 브렌단 애드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종적으로 MSCI는 고객들의 의견을 반영한다"라며 "고객들은 중국에서 사업하길 원하기 때문에 이들은 편입을 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월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은 글로벌 자산운용사로는 처음으로 중국 당국으로부터 자사가 100% 지분을 소유한 계열사를 통해 투자상품을 출시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뱅가드도 지난 5월에 상하이에 사무소를 공식 개소하고 중국에서의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4년 전 뱅가드의 신흥시장주가지수펀드가 MSCI 지수 추적을 중단한 것과 대비된다.

해당 펀드는 결국 A주가 편입된 FTSE 신흥시장 올 캡 차이나 지수로 벤치마크 지수를 대체했다.

글로벌 운용사들이 중국에 본격 투자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점은 중국 A주의 글로벌 지수 편입 가능성을 높인다.

뱅가드의 프레디 마티노 대변인은 "A주가 신흥시장 벤치마크에 편입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징 닝 피델리티 인터내셔널 포트폴리오 매니저도 "오랜 시간 기다린 MSCI의 중국 A주 편입이 결국 이뤄지면 역내 A주 시장이 기관투자자 시장으로 변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316억 달러 규모의 아이쉐어스 신흥시장 ETF를 운용하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글로벌 지수에 A주가 편입되는 것을 지지한다"고 언급해 공개적으로 A주 편입을 지지한 바 있다.

블랙록은 다음날 MSCI의 발표 후에 성명을 발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들도 MSCI가 편입 기준을 낮춘 점 등을 들어 편입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크다고 전망했다.

스탠다드차타드(SC)의 바나비 넬슨 매니징 디렉터는 "현실적으로 5번째까지 갈 수 있겠느냐"라며 "그럴 수 있지만, 그렇다면 아주, 아주 놀랄 것"이라고 말했다.

맥쿼리의 래리 후 중화권 담당 헤드도 "올해 가능성이 더 커진 듯하다"라고 진단했다.

MSCI가 신흥시장 지수에 편입되면 초기 비중은 0.5%로 이에 따라 홍콩과 미국에 상장된 중국 주식을 포함하면 28.1%로 높아진다.

JP모건 에셋 매니지먼트의 이안 후이 시장 전략가는 "편입은 중국 주식시장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역내 자금 유입 확대 기대로 단기적인 랠리가 촉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중국 당국의 규제 압박이 높아지는 시기 편입이 발표된다면 시장의 투자 심리를 개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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