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때로 대북 강경발언을 하지만, 이는 북한을 압박하기 위해서지 군사행동 실행 의도를 가지고 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9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지난 3일 싱가포르 언론 채널뉴스아시아(CNA)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의 북한 관련 발언으로 임무 수행에 어려움을 겪지 않으냐는 질문에 "북한에 대해서 강도 높은 제재와 압박을 해야 하고, 그 강도 높은 제재와 압박의 목표는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도 양국의 인식이 같다"고 답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때로는 강력한 발언을 하지만, 그 역시 북한을 압박하기 위한 목적인 것"이라며 "실제로 어떤 군사적 행동을 실행할 의도로 하는 것이 아니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떤 면에서는 미국과 우리 한국이 적절한 역할 분담을 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겠다"며 "한국과 미국은 긴밀하게 공조해 한반도 비핵화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함께 이루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북한과 언제든 대화할 수 있지만, 북한이 도발을 멈추는 것이 먼저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그는 "북한이 한국에 대해서도, 또 미국에 대해서도 대화의 문을 열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먼저 핵과 미사일 도발을 중단하고 대화하려는 의지를 가져야만 대화가 가능할 것"이라며 "그런 여건이 조성된다면 저는 언제든지, 어디서든지 북한 측과 대화를 시작할 용의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이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중단하는 대가로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제안을 한 데 대해서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이 갈수록 고도화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우리가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말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북한이 핵과 미사일 도발을 중단하고, 대화의 장으로 나온다면 1단계로 핵 동결을 위해서, 그 다음 단계로는 핵의 완전한 폐기를 위해서 국제사회가 어떤 상응한 조치를 취해 줄것인지 협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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