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다음번 충격에 대비할 때..새 탄약과 함께 개혁도 필요"

드 갈루 이사 "향후 2년 성장 지속..긴축은 점진적이어야 한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유로 경제가 20여 년 사이 가장 견고한 모습이지만, 결코 자만해서는 안 된다고 유럽중앙은행(ECB)의 베누와 퀘르 집행이사가 9일(이하 현지시각) 경고했다.

퀘르의 언급은 유로존 성장이 올해 2.2%에 달할 것으로 유럽연합(EU) 통계청이 이날 전망한 가운데 나왔다.

이 전망치는 지난 5월의 1.7%에서 대폭 상향 조정된 것이다.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은 올해 2.2%, 내년에는 2.1% 성장할 것으로 각각 관측됐다.

독일의 재정 흑자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0.9%로, 작년보다 0.1%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 와중에 독일의 공공 채무 비율도 2019년까지 마스트리흐트 협정 허용선인 60%를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퀘르는 이날 프랑스 리옹 회동에서 "(유로존) 경기 호조가 (ECB) 통화 정책과 환율, 그리고 원자재 가격 약세 영향도 있다"면서 "이런 요소가 계속 이어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다음번 충격에 대비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ECB는 지난달 자산 매입 규모를 축소하지만, 그간의 양적 완화 기조가 최소한 내년 9월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퀘르는 "(경기 회복세를 견고하게 하도록) 새로운 탄약이 필요하지만, 동시에 개혁도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ECB가 금융 안정이 흔들릴 수 있음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아직은 유로존에 거품 조짐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 순환적으로 위기는 올 수 밖에 없으므로, 지금부터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위기가 언제 어떻게 올지는 아무도 모른다"면서 "다음번 충격이 중국 아니면 미국, 또는 유로존 스스로에서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프랑수아 비예로이 드 갈루 ECB 집행이사도 브뤼셀에서 "유로존 성장이 향후 2년 이어질 전망"이라면서 "그런데도 인플레가 여전히 미흡하므로, 긴축이 점진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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