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김형근 경찰공제회 증권운용팀장은 글로벌 금리 인상이 본격화됨에 따라 듀레이션을 축소하는 전략을 통해 시장 상황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김 팀장은 10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금리가 오르면 장기채를 많이 들고 있기 부담이 돼 현재 5년 정도인 듀레이션을 줄이는 방향으로 채권을 운용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국내 채권 포트폴리오 비중이 70%로 투자 기관의 안전성을 고려한 보험사, 카드사, 캐피탈사 등의 금융채권 보유 비중이 높으며, 금리 인상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장·단기물 비중을 조절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경찰공제회의 올해 말 채권 포트폴리오 목표 비중은 40%로, 내년도 올해 정도의 비중을 유지할 계획이다. 올해 말 경찰공제회의 총 예상 투자자산은 약 2조5천억 원이다.

김 팀장은 미국의 기준 금리 레인지를 2019년까지 2.2%~2.75%로 내다봤으며, 점진적으로 기준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도 미국의 기준 금리 인상 기조를 따라갈 것이며, 2019년까지 2~3번 정도 인상할 것으로 봤다.

경찰공제회는 포트폴리오 리스크 분산과 수익률 제고를 위해 해외 채권 투자도 내년부터 본격화할 계획이다.

김 팀장은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와 유럽연합(EU) 선진국 채권 투자를 확대하고, 내년부터는 신흥국 채권 투자도 시작할 계획이다"며 "듀레이션이 짧은 채권 중심으로 브라질이나 인도 등의 국가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으며 신흥국 채권은 외환(FX) 다양성을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경찰공제회는 지난해와 올해 구조화 채권 비중을 확대했고 이자율 구조화 채권 등에 투자했는데, 올해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구조화 채권 종류를 다각화할 예정이다.

김 팀장은 "최근까지 구조화 채권을 늘렸었는데 금리 변동성이 커지면서 지금은 보수적으로 운용하고 있다"며 "최근 미국 CPI 구조화 채권에 투자했는데 성과가 좋았고, 금리 이외에 다양한 구조화 채권을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채권은 100% 환 헤지 중인데 FX 스와프 포인트 마이너스인 상태여서 달러 구조화 채권과 미국 국채는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경찰공제회는 채권의 경우 국가별, 신용등급별로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으며, 금리 상승과 북한 리스크 등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리스크부서와의 협의를 통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계획이다.

경찰공제회의 증권운용팀 내 채권운용 인력은 총 3명인데, 경찰공제회 자금 규모가 커지고 채권 포트폴리오 중요도도 커지면서 올해만 채권 운용역 1명을 새로 채용했다.

올해 운용역을 채용했기 때문에 내년 당장은 인력을 늘리기는 힘들지만, 장기적으로 전문 인력을 확충할 예정이다.

김 팀장은 지난 1996년부터 2002년까지 신영증권에서 일했다. 2002년부터 경찰공제회에서 올해까지 약 15년간 근무한 베테랑 운용역이다.

김 팀장은 경찰공제회에서 리스크관리와 주식, 채권 등 금융자산 운용 파트를 거쳤고, 경찰공제회 자금운용의 '산증인'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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