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의 유명 여배우인 자오웨이(趙薇)와 그녀의 남편인 재계 거물 황유룽(黃有龍)이 중국 증권 당국으로부터 증권거래 금지 처분을 받아 앞으로 5년간 주식 거래를 할 수 없게 됐다.

9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샹위엔문화(600576.SH)는 상하이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로부터 자오웨이와 황유룽이 "심각하게 시장을 오도했다"라는 혐의로 5년간 증권거래 정지 처분을 받았다고 밝혔다.

황유룽은 작년 샹위엔문화를 인수하려고 시도했으며 이 과정에서 공시 규정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증감회는 이들이 금융기관들로부터 자금 지원이나 충분한 재원이 부족한 시기에 인수합병(M&A) 계획을 과대 선전, 발표해 "가짜 정보로 시장을 심각하게 오도했다"고 지적했다.

이들과 함께 샹위엔문화의 한 경영진도 각각 30만 위안의 벌금 처분을 받았으며, 샹위엔문화에도 별도로 60만 위안의 벌금이 부과됐다.

자오가 소유한 롱위문화매체도 작년 12월 상하이에 상장된 애니메이션 업체를 인수하는 데 30억 위안을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가 올해 2월에 이를 철회한 바 있다.

이는 당국이 추가 정보를 요청하고, 은행이 대출 지원을 거부했다는 소식 뒤에 나와 의구심이 커진 바 있다.

앞서 티벳인비신투자관리회사가 자오의 인수에 15억 위안을 대출해주기로 합의했으나 해당 회사는 인수 발표 한 달 전에 설립된 회사로 자산이나 매출, 수익 이력도 없는 회사였다.

또 롱위문화매체는 당시 당국에 세부적인 차입 자료를 제출하지 못했다.

올해 류스위 증감회 주석이 임명된 이후 중국 당국은 시장 조작에 대한 감시를 강화해왔으며 이에 따라 일부 기업들의 인수에 제동이 걸렸다.

류 주석은 지난 2월 대형 금융악어의 거래 등 의심이 가는 인수합병을 계속 들여다보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자오웨이는 중국 드라마 '황제의 딸'과 영화 '적벽대전'으로 유명한 중국 여배우 겸 사업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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