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현대상선이 올해 3분기에도 적자에서 벗어나지는 못했으나 구조조정에 따른 성과를 봤다.

현대상선은 지난 3분기 매출액 1조2천956억원, 영업손실 295억원을 거뒀다고 10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20.1% 급증했고, 영업손실의 폭은 2천8억원 개선됐다. 당기순손실은 603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이 기간 연료유 단가가 34.2% 상승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현대상선은 "일부 고용선 컨테이너 선박 반선, 미주터미널 합리화와 화물비, 운항비 등의 비용절감으로 실적이 크게 좋아졌다"고 했다.

특히 컨테이너 부문의 영업손실은 1천908억원으로 적자 폭이 1천844억원 축소됐다.

현대상선이 3분기 처리한 물량은 104만8천203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로서 전년보다 30만4천631개 늘었다. 누적은 299만3천992TEU로 41% 증가했다.

현대상선의 3분기 순손실 규모는 9천687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 3월 한국선박해양에 매각한 선박 10척의 장부가 손실 4천795억원이 반영된 결과다.

현대상선은 앞으로 유상증자로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현대상선은 지난달 13일 6천억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보통주 1억2천만주의 신주를 발행하는 것이다. 현대상선은 이 가운데 2천억원을 선박에 투자한다.

아울러 국내외 항만(미주 동안, 싱가포르, 부산)에도 비슷한 규모를 쓴다. 항만 투자에 집행하지 않으면 내년 1분기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나머지는 내년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 1천290억원을 상환하는 데 활용한다.

현대상선은 내년 선박금융 518억원, 기기금융 218억원, 회사채 490억원의 만기를 맞는다. 연료비와 용선료도 1천646억원 정도다.

부채비율도 작년말 연결기준 441%에서 227%로 200%포인트 이상 낮아지게 된다.

현대상선은 이번 증자에 대해 "화주 영업 신용도 제고, 자본잠식 부담 최소화로 주가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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