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신한카드와 하나카드가 새집 입주 준비로 분주하다.

1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이날부터 중구 포스트타워를 떠나 을지로 3가 파인애비뉴빌딩으로 이사를 시작한다.

하나카드도 이날부터 을지로의 옛 외환은행 본사 건물로 이전한다.

같은 날 이사를 시작하지만, 이전 방식은 두 회사의 스타일이 묻어나듯 차이가 난다.

신한카드는 이전 과정에서 업무 공백의 최소화에 방점을 찍었다.

이사 과정은 주말에 집중적으로 이루어진다. 금요일에 이전 대상 부서가 이삿짐을 싸면 주말 동안 전문 업체가 옮겨 놓고 다음 주부터 곧바로 업무를 볼 수 있게 한다.

또 오는 17~19일도 주말을 활용해 일부 부서가 이전하고, 이번 달 마지막 주인 24~26일 사이 사장실을 비롯한 핵심 부서가 마지막으로 이사한다.

이전 과정에서 업무의 차질을 최소화해 만에 하나 발생할지 모를 사고를 예방하겠다는 취지다.

일각에서는 금융권의 '삼성'이라는 평가를 듣는 신한의 스타일이 이전 과정에서도 반영된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반면 하나카드는 속전속결 방식으로 이전을 진행한다. 이날을 시작으로 매일 일부 부서가 이전해 오는 17일까지 사장실 등 핵심 부서가 마지막으로 옮겨 간다.

일주일 만에 이전을 마무리하는 셈이다.

신한카드와 하나카드는 본사 이전을 통해 새로운 성장의 계기를 다지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신한카드는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아 10년 내 ▲ 국내 10대 디지털 기업으로 진화 ▲ 글로벌수익 비중 10% 이상 확대 ▲ 신성장 영업자산 10조 원 돌파 등 '트리플 텐(10)'을 달성을 목표로 내걸고 경영 전반에 대한 혁신에 나서고 있다.

올해 상반기 회사의 디지털 역량과 향후 사업 전개 전략 등에 대한 외부 컨설팅을 받은 데 이어 이번에는 가맹점수수료 인하 등으로 어려워지는 경영 여건에 대응하기 위한 전반적은 경영전략 컨설팅을 진행 중이다.

신한카드는 사옥 이전도 새 도약을 위한 임직원의 분위기 쇄신 차원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됐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새로운 근무 환경에서 임직원들이 새 도약을 위한 업무에 매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나카드의 경우 과거 외환카드와 합병 과정에서 주요 부서들이 뿔뿔이 흩어져서 발생한 비효율을 제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나카드는 중구 남대문로 본사 건물 외에 삼화빌딩 등에 흩어져 있던 주요 부서들이 흩어져 있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콜센터와 카드제작 및 발급부서 등을 제외한 90% 이상의 부서가 모두 집중된다"며 "그동안 주요 부서가 흩어져 있어 회의진행 등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앞으로는 효율적으로 업무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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