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정유 4사의 올해 3분기 매출은 27조8천530억원, 영업이익은 2조3천7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약 20%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141% 늘어난 수준이다.
정유사업부문의 호조는 국제유가가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재고 관련 손실리스크가 해소된 덕분이다. 지난달 초 배럴당 53달러대였던 두바이유 가격은 이달 7일 배럴당 62.39달러로 9달러가량 올랐다.
이달 30일 계획된 OPEC(석유수출국기구) 회동에서 감산합의가 연장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선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미국 허리케인 하비의 여파로 지난 2분기 배럴당 3.8달러였던 싱가포르 정제마진은 올 3분기 배럴당 5.5까지 상승했다.
정유뿐 아니라 비정유 부문도 우호적 영업환경 속에서 영업실적을 지지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3분기 매출 11조7천589억원, 영업이익 9천636억원을 거뒀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2%, 영업이익은 132.26% 늘어난 수치다.
화학·윤활유 사업에서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원유도입선 다변화도 호실적을 뒷받침했다.
에쓰오일은 올해 3분기 5천532억원(전년비 376%↑)으로 작년 2분기 이후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거뒀다. 비정유 부문이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확대 등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40%를 견인했다. 매출액은 5조2천1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3천987억원으로 132% 확대됐다.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도 지난 분기에 비해 크게 늘어난 영업이익을 거뒀다.
GS칼텍스는 올해 3분기 매출 7조5천431억원, 영업이익 5천785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2% 늘었고, 영업이익은 76.8% 증가했다. GS칼텍스는 정유 부문에서만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12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도 241.4% 개선된 실적이다.
현대오일뱅크도 올해 3분기에 매출 3조3천392억원, 영업이익 2천747억원을 거뒀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5%, 영업이익은 121.7% 증가한 수준이다.
석유화학 부문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 설립한 현대오일터미널, 현대쉘베이스오일, 현대케미칼 등 자회사들이 실적을 이끌었다.
지난 1~3분기 총 영업이익을 합산하면 현대오일뱅크와 자회사 및 관계사는 올해 들어 1조원 가까운 흑자를 내고 있다.
오는 4분기에는 국제유가 상승세가 지속하면서 재고평가 이익 규모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 실적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혔다.
업계 관계자는 "재고수준이 낮은 상황에서 역내 수요가 지속함에 따라 양호한 정제마진을 이어갈 것"이라며 "계절적 성수기 진입으로 석유화학 부문 또한 스프레드 확대를 나타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m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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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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