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청와대가 20일부터 인사추천위원회를 가동한다. 약식으로 진행되던 인사 검증이 인사추천위 가동에 따라 강화되면서 금융위원장 인선에도 시간이 걸릴 예정이다.

다만 정국 안정 차원에서 문재인 대통령 방미 전에는 조각이 완료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청와대는 이날부터 임종석 비서실장이 주재하는 인사추천위를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지난 18일 "정부 초기에 너무나 많은 인사를 해야 해서 첫 조각 때는 약식으로 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제 시스템이 안정화된 만큼 상설로 가동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선은 늦어도 문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 일정 전에는 완료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문 대통령은 오는 28일 미국으로 출발해 7월2일까지 방미 일정을 소화한다. 당초 청와대는 지난주까지 조각을 완료할 계획이었지만 인사청문회 정국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지연됐다.

인사추천위는 인사·민정수석실 약식 검증을 거쳐 5~6배수로 올라온 장관 후보자를 3배수로 줄인다. 이후 대통령 보고절차를 거친 후 정밀 검증에 나선다.

지금까지는 장관 후보자를 인사·민정수석실에서 2~3배로 압축한 후 약식 검증을 거쳐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이후 1~2배수로 압축하고서 정밀 검증해왔는데 인사추천위를 가동하면 정밀 검증하는 후보군을 늘려 인선의 폭을 넓히게 된다. 이에 따라 인사 검증 과정도 자연스럽게 길어질 전망이다.

다만 금융위원장 후보군을 늘리더라도 새로운 인물이 대거 포함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금융위원장을 맡을 정도로 전문성을 갖춘 인물은 이미 대부분 하마평에 올랐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보건복지부 등 장관 후보자 일부는 이미 인사추천위 심사 단계를 넘어 정밀검증에 들어간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날 첫 인사추천위에서는 중앙부처 장·차관급이 아닌 공공기관장 인선을 들여다볼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과 관가에서는 금융위원장 후보군으로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을 비롯해 최종구 수출입은행장, 김광수 법무법인 율촌 고문, 임승태 금융채권자조정위원회 위원장, 심인숙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최흥식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이사 등을 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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