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게임즈 등 국내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빅3' 업체들이 올해 3분기 나란히 만족스러운 실적을 기록하며 매출 1위 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한때 매출 3위로 떨어지며 주춤했던 엔씨소프트는 모바일 게임 '리니지M'의 기록적인 흥행에 힘입어 단숨에 선두로 올라섰다.

1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올해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인 매출 7천273억원으로 업계 1위에 올랐다.

지난 상반기 3위에 그쳤던 엔씨소프트는 국내 모바일 게임 사상 최고 매출 기록을 경신 중인 리니지M의 흥행 바람을 타고 경쟁사들을 가볍게 제쳤다.

엔씨소프트의 3분기 모바일 게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88% 급증한 5천510억원에 이른다. 라인업 구성상 이 가운데 대부분이 리니지M의 매출일 것으로 추정된다.

3분기 영업이익은 3천27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403%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45.1%로 수익성 면에서도 가장 좋은 지표를 보였다.





반면 지난 상반기 매출 1·2위를 기록한 넥슨과 넷마블은 3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갔지만 엔씨소프트의 급성장에 밀려 순위가 한 단계씩 내려왔다.

넥슨의 3분기 매출은 609억9천800만엔(약 6천15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9% 늘어난 227억400만엔(약 2천312억원)이며 영업이익률은 38%다.

간판 PC 온라인 게임인 '던전앤파이터'의 중국 국경절 업데이트 효과로 매출이 증가한 것이 실적 성장의 원인으로 꼽힌다. '피파 온라인3', '피파 온라인 3M', '액스(AxE)' 등의 흥행도 실적에 힘을 보탰다.

넷마블은 매출 5천817억원으로 3위에 그쳤지만 모바일 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이 동남아시아와 일본에서 흥행에 성공하는 등 해외 매출이 꾸준히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해외 사업 성장에 힘입어 넷마블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조8천90억원을 달성했다. 올해 넥슨과 함께 국내 게임업계 최초로 연매출 '2조 클럽' 가입이 확실시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주요 게임사들의 매출 순위 경쟁이 올해 4분기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의 대만, 홍콩, 마카오 등 중화권 공략을 통해 선두 자리를 수성한다는 계획이다. 넷마블도 이달 15일 북미, 유럽 등 54개국에 '리니지2 레볼루션'을 출시하고 해외 매출 성장에 박차를 가한다.

넥슨은 중국에서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던전앤파이터'와 모바일 게임 신작 '오버히트'에 기대를 걸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빅3 게임사 모두 4분기에 해외 진출 또는 대형 신작 출시 계획이 잡혀 있다"며 "4분기 실적이 앞으로 업계 판도를 예측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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