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신은실 특파원 = 달러화는 미국의 세제개편안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부각된 가운데 엔화에 오르고 유로화에 내리는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0일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3.51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3.37엔보다 0.14엔(0.12%)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664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641달러보다 0.0023달러(0.20%) 상승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2.41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32.01엔보다 0.4엔(0.3%) 상승했다.

이날 오전 달러화는 세제개편안 단행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져 최근의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

전일 상원 공화당이 공개한 세제안은 법인세 감축 시행을 2019년까지 지연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일부 세부안이 하원 공화당의 세제안과 다른 모습을 보여 세제개편이 예상보다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달러화 하락을 이끌었다.

전문가들은 상원과 하원이 제시한 세제안을 두고 앞으로 논쟁이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달러화도 변동성 있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시장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정 확대 정책과 세제개편이 물가 상승을 이끌고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상도 기존처럼 진행되도록 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이에 대한 전망이 약해지면서 달러화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은 달러화 강세를 이끄는 재료다.

이날 모건스탠리는 달러에 대해 부정적 전망을 제시하기도 했다.

모건스탠리는 현재 미국의 낮은 물가와 세제개편에 대한 줄어든 기대감 등을 고려할 때 달러 전망이 밝지 않다고 진단했다.

모건스탠리는 또 연준의 금리 인상의 경우 이미 달러 가격에 반영돼 있다며 신흥국 통화 대비 달러에 대한 투자를 줄일 것을 조언했다.

모건스탠리는 "현재 주요 10개국(G10) 중에서는 유로화에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흥국 통화가 최근의 약세를 딛고 반등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최근의 달러 약세와 글로벌 유동성이 충분한 것, 경제 기초체력이 튼튼한 것은 계속해서 신흥국 통화의 지지 요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 일각에서는 세제개편안 불확실성에도 연준이 결국 기준금리를 인상해 달러화 상승을 이끌 것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코메르츠방크는 연준이 달러 가치를 끌어올려 유로-달러 환율이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안톄 프라케 전략가는 "향후 몇 주 내 연준이 향후 금리 인상에 대한 신호를 준다면 유로-달러 환율은 좁은 범위 움직임을 벗어나서 내려가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연준이 기존 전망대로 내년 3차례 금리 인상과 12월 금리 인상을 예고한다면 달러는 더욱 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캐런 존스 기술적 전략가는 "경제와 통화정책 그리고 정치는 유로-달러 향방의 많은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있지만, 기술적으로는 작은 폭의 반등을 가리키고 있다"고 말했다.

존스 전략가는 "단기 반등은 1.18달러쯤에서 끝날 것으로 보인다"며 "따라서 유로-달러 환율은 1.1232달러를 향해 돌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발표된 소비자태도지수는 시장 예상을 크게 밑돌면서 달러화는 추가 내림세를 보였다.

11월 미국 소비자들의 신뢰도는 전달 대비 하락하고 월가 예상치에도 미치지 못했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11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는 전월 100.7에서 97.8로 하락했다. 마켓워치가 조사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는 100.7이었다.

11월 기대지수는 87.6을 기록했다.

11월 현재 여건지수는 113.6을 나타냈다.

향후 12개월 동안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2.6%를 기록했다. 5-10년 동안 기대 인플레율은 2.5%를 나타냈다.

es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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