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코스닥이 720선을 돌파하며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내년에는 지수가 더 오를 것이란 긍정적 전망이 나온다. 일부에선 지수가 850선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내놓았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닥은 지난 10일 720.79로 마감했다.

지난 2015년 8월 17일 종가 722.01을 기록한 이후 약 27개월 만에 최고치다. 시가총액도 252조6천270억원으로 하루 만에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최근 코스닥이 이렇게 오른 것은 문재인 정부 정책 기조의 영향이 크다. 중소기업 발전 정책은 문 정부 출범 초기부터 기대를 모으던 일이지만, 그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공석으로 동력이 약했었다.

그러나 정부가 지난 2일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 방안'에서 코스닥 시장의 역할 강화와 연기금들의 코스닥 주식투자 비중 확대 유도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발표하면서 코스닥 상승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해 증권가에서도 한목소리로 오는 4분기부터 내년까지 코스닥 시장이 본격적으로 오를 것이란 전망을 하고 있다.

그간 코스닥 시장이 코스피 대비 부진했던 주요 이유 중 하나는 기업들의 이익 부진이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코스닥 기업 이익증가율이 코스피를 웃돌 것으로 예상됐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와 코스닥 순이익률 격차 확대에 따라 그간 코스닥의 이익증가율이 코스피 대비 부진했으나, 내년부터는 코스닥의 이익모멘텀이 코스피에 앞선다"며 내년 코스닥지수가 최고 850선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주도업종이 바뀔 것이란 점 역시 코스닥 상승을 견인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올해 국내 증시 주도업종이었던 IT와 금융주 등은 코스피에 몰려 있어 코스닥 대비 코스피로의 수급이 이어졌다. 코스피의 IT, 금융주, 민감주 섹터 비중은 60.1%로 코스닥(41.2%)보다 높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내년 중국 관련주와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등 4차 산업혁명 관련주들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며 관련 코스닥 기업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코스닥과 세계 통신시장을 주도하는 시스코시스템즈 간 상관관계는 금융위기 이전(2003~2007년) 0.13에서 2012~2015년 상반기에는 0.55까지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닥 구성 기업 상당수가 4차산업 혁명과 플랫폼, 네트워크 혁신에 가깝게 포진한 데 따른 결과"라며 "기술 트렌드가 4차 산업혁명으로 변하고, 코스닥 기술기업에서 플랫폼과 네트워크 신기술 간 접점이 유지되는 한 코스닥과 중소형 성장주 시장을 포기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정다이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중소기업으로의 이익 개선세 확대와 기관 주도로 코스닥 상승을 유도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코스닥 대형주와 혁신성장 정책의 수혜를 입을 수 있는 4차산업 혁명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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