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3일 서울채권시장은 국고채 10년물 입찰 결과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11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진 만큼, 10년물 입찰이 호조를 이룬다 해도 채권시장이 강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진 않다. 다만, 금리 인상을 반영한 단기물의 경우 캐리 매수가 이어질 수 있다.

이날 국고채 10년물 1조1천500억 원 입찰이 예정돼 있다. 이 중 4천500억 원은 현재 10년 지표물인 17-3호고, 7천억 원은 내달 지표물로 바뀌는 17-7호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선매출 종목인 17-7호 입찰 결과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현재 지표물인 17-3호는 발행물량이 적은 데다 대차상환 수요가 많다. 전 거래일 기준으로 17-3호 대차 잔량은 2조6천420억 원에 달한다. 물론, 17-3호 발행량 자체가 많으므로 대차상환에는 큰 문제가 없다. 입찰을 통해서 대차를 끄려는 수요에 17-3호 입찰은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과거 금리 하락기에는 선매출 부담이 지금처럼 크지는 않았다. 지금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초읽기에 들어간 데다 장기물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선매출 입찰 결과는 시장 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재료가 될 전망이다.

이달 들어 국고채 입찰 분위기는 계속 좋지 않았다. 국고채 10년 입찰 호조를 기대하는 참가자들은 많지 않은 듯하다.

게다가 지난 주말 미국 국채금리도 다소 큰 폭으로 올랐다. 유로존 경기 회복으로 글로벌 금리가 전반적으로 올랐다. 전 거래일 미 10년물 금리는 2.3984%로 5.68bp 올랐다. 2년물은 1.6541%로 2.08bp 상승했다.

지난 주 통화정책과 관련한 이슈가 쏟아진 후에 국내 재료가 소강상태를 보일 전망이다. 대외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가운데, 미 금리가 상승했다는 점은 채권시장에 부담일 수밖에 없다.

한은의 금리인상 부담에도 단기물은 이성을 되찾아가는 듯하다. 1년 구간을 중심으로 크레디트 채권에 대한 매수가 유입됐다. 금리 인상을 이미 반영했다는 시각과 금리 인상이 점진적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다는 인식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절대금리가 높아진 채권에 대한 선별적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연말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캐리 수요가 공격적인 매수로 연결될 것이라는 전망은 위험하다. 6년여만에 이뤄지는 금리인상을 앞두고 여전히 리스크관리로 접근하는 시장참가자들이 많다.

전일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세제개편안 지연 우려에 하락했다. 전장보다 39.73포인트(0.17%) 하락한 23,422.21에 거래를 마쳤다.

1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43센트(0.8%) 하락한 56.7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한 주 동안 WTI는 2% 넘게 올랐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지난밤 1,120.8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7.10원) 대비 3.85원 오른 셈이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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