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2021년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국내 생명보험사들이 보장성보험 비중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동양생명, 미래에셋생명의 올 3분기 누적 매출액은 37조4천621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9% 감소했다.

저축성보험 축소로 매출은 줄었지만, 보장성보험 영업 강화로 수익성은 개선되고 있다.

현재는 보험부채를 원가로 평가해 10~20년이 지난 고금리 상품도 당시 취득했던 원가대로 부채를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IFRS17이 도입되면 시가로 평가해 금리확정형 상품의 역마진에 따른 손실은 고스란히 부채로 잡히게 된다. 금리확정형 고금리 상품의 비중이 큰 생명보험사들은 저축성보험 비중을 줄여 부채 증가 속도를 늦춰야 할 필요성이 커진 것이다.

실제로 삼성생명은 보장성 중심 영업에 돌입하면서 올해 3분기 누적 신계약 가치가 전년 동기보다 15.4% 증가한 9천247억 원에 달했다.

한화생명도 보장성보험의 연납화보험료(APE) 비중이 지난해에 이어 3분기에도 50%를 넘겼을 것으로 추정된다. APE는 모든 보험료를 연간 기준으로 환산한 지표로 회사 성장성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활용된다.

중국 안방보험에 인수된 후 공격적인 저축성보험 영업으로 몸집을 키우던 동양생명마저 보장성보험 비중 확대에 나섰다.

동양생명의 3분기 누적 월납 초회보험료는 615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9% 늘었다.

이 가운데 종신·CI·정기보험 등 보장성상품의 판매가 32.2% 증가한 324억 원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전체 월납 초회보험료에서 보장성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9월 43.0%에서 52.7%로 급증했다.

미래에셋생명도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569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9.8% 증가했다. 보장성보험과 변액보험 APE가 1천830억 원과 2천280억 원으로 18%와 44% 늘었다.

미래에셋생명은 보장성 수익과 수수료 기반 사업(Free-Biz)을 중심으로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할 계획이다. 특히 PCA생명과의 합병을 마무리하면 변액저축보험 시장 점유율이 70%를 넘어서는 등 변액보험 선도회사로서 입지를 굳힐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IFRS17 도입을 앞두고 역마진 우려가 큰 저축성보험을 줄이는 대신 보장성상품을 중심으로 한 영업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며 "올해 저축성보험에 대한 비과세혜택이 줄어든 부분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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