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동양생명이 지난 3분기 매출 감소로 보험 손익이 감소하고, 투자수익률에서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순이익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양생명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162억2천10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3% 급감했다.

지난 2분기에도 동양생명은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7% 감소하면서 2분기 연속 실적 부진이 이어졌다.

우선 일시납 저축성 보험 판매가 줄어들면서 3분기 동양생명의 퇴직연금 및 퇴직보험을 제외한 수입보험료는 1조3천211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4% 감소했다.

전반적인 매출 감소에도 보장성 보험의 연납 환산 신계약보험료(APE)는 1천430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7.1% 증가했다.

종신·CI·정기보험 등 보장성 상품의 판매는 3분기 누적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2% 늘어난 324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9월 43.0%를 차지하던 비중이 52.7%로 확대됐다.

다만, 보장성 신계약 판매 증가로 사업비가 추가 집행되면서 사업비차 손익은 악화했다.

동양생명은 세제 혜택 축소 등 영향으로 일시납부 저축성보험 판매가 줄어들면서 보장성 보험 중심 판매 확대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보장성 상품을 중심으로 한 영업활동을 펼친 결과 영업채널 전반에서 보장성 상품 판매가 늘었다"며 "지속적인 채널 혁신과 자산운용수익률 제고 등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3분기 위험손해율도 82.1%로 전년동기대비 2.1%포인트 상승하면서 실적에 부담이 됐다.

1분기 대규모 채권 매각 이익 실현 후 보수적인 투자전략을 취하면서 이자율차손익은 22억 원 적자로 투자 부분도 부진했다.

이에 투자수익률도 3.1%로 전년동기대비 0.4%포인트 감소했다.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증시 전문가들도 동양생명의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

김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일시납 저축성 보험판매 축소에도 보장성 보험에서 양호한 판매 확대를 나타내 보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당분간 실적 안정화의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IBK투자증권은 올해 예상 실적을 8.1% 하향 조정했고 SK증권 역시 올해 순이익 전망을 7.5% 낮췄다.

동양생명의 실적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하지만, 배당정책은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동양생명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올해 당기순이익의 30% 이상을 주주에게 배당할 예정이다.

동양생명의 배당성향은 2013년 26.9%에서 2014년 34.1%, 2015년 40.1%로 꾸준히 증가해 왔다. 지난해에도 육류담보대출 피해로 손실을 보았지만, 소액주주 보호 차원에서 1주당 200원의 현금배당을 시행했다.

김도하 SK증권 연구원은 "2019년까지 배당성향 30% 이상을 유지하겠다고 공시하면서 적극적인 배당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며 "연간 실적 하향에도 여전히 높은 배당 매력도를 보유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동양생명은 최종 배당금을 이사회 및 주주총회를 통해 결정할 예정으로 2019년까지 당기순이익의 30% 이상을 배당하는 고배당 정책을 유지할 계획이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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