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윤정 기자 = 삼성증권의 실적 호조세가 이어졌다. 업계 전문가들은 양호한 실적으로 신규 업무 인가 지연에 따른 디스카운트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증권의 3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은 8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했다. 시장 컨센서스 700원을 크게 상회하는 호실적이었다.

구조화 금융 수익이 확대되며 IB 부문의 수익은 27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 분기보다 23%가량 증가한 수치다.

주가연계증권(ELS) 조기상환 이익은 805억원으로 집계돼, 같은 기간 70% 이상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삼성증권의 강점으로 꼽히는 자산관리(WM) 부문도 호조세를 이어갔다. 거액자산가의 고객예탁자산은 지난 분기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삼성증권은 대주주인 이재용 부회장의 형사재판 등으로 인해 발행어음 심사가 중단됐다. 이에 양호한 실적에도 주가는 타사대비 눌려 있었다.

올해 증권주가 28% 가까이 오르는 사이, 삼성증권의 주가 상승률은 12%에 그쳤다.

김태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신용융자잔고 증가에 이어 기업여신 활성화를 통한 IB 수수료 수익 강화 움직임에서 자본 활용도에 대한 고민이 엿보인다"면서도 "발행 어음 업무 인가 지연 우려 등은 단기적으로 동사 주가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IB 부문의 실적 개선세가 신사업 진출 지연이라는 약점을 극복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많았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발행어음 사업 진출이 경쟁사 대비 늦을 수밖에 없다는 할인요인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한국투자증권을 제외하고는 승인이 지연되고 있다는 점과 은행업권과의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할인 요인이 축소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3분기에 확인된 구조화 금융을 비롯한 IB 부분의 성과가 지속될 때 동사의 할인 요인은 제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yj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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