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중국의 은행들의 건전성과 수익성에 대한 전문가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컨설팅회사 맥킨지가 중국의 은행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한 후, 금융가에서 중국 은행들의 경제 부가가치 생산 여부에 대한 논쟁이 격화됐다며 12일(현지시간) 이같이 전했다.

맥킨지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의 1에 달하는 중국의 은행들은 수익을 내지 못했다.

맥킨지는 경제적 부가가치(EVA)를 활용해 은행들의 수익성을 분석했다. EVA는 세후영업이익에서 자본비용을 제외한 값으로, 실질적인 기업가치를 보여주는 지표다.

맥킨지가 집계한 중국의 은행 40곳 중 13곳은 EVA 창출에 실패했다. 3분의 1에 달하는 은행이 경제적 부가가치를 내지 못한 것이다.

또, 지난해 이 40곳의 은행은 총 3천335억 위안(약 56조680억 원)의 수익을 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한 규모다.

맥킨지는 중국공상은행, 중국건설은행과 중국은행이 가장 큰 경제가치를 창출했고, 중국우정저축은행, 중신은행 등이 가장 저조한 성과를 보였다.

맥킨지는 중국 정부가 디레버리징 정책에 박차를 가하고, 금리는 자율화되는 상황에서 은행들의 스프레드가 좁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에 대한 반론도 제기됐다.

지앙광 션 미즈호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은행들이 상당한 수준의 수익을 창출했다면서, 수익성 판단은 은행의 정치적 비용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맥킨지가 기업대출에 대한 은행들의 낮은 수익성을 비판했으나, 기업대출의 대다수가 중국의 국유기업으로 들어갔다고 지적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국유기업의 경쟁력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기업대출을 집행하는 것이 은행들에 정치적인 선택이었다는 것이다.

'중국의 금융 전환'의 저자이자 과거 광대은행과 민생은행의 사외이사로 역임한 제임스 스텐트도 중국의 은행들이 20년 동안의 혁신을 통해 상당히 건전한 상태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뉴욕, 런던, 프랑크푸르트와의 은행과는 다르게 중국의 은행들은 최첨단의 상품을 내놓고, 다양한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면서 "(중국의 은행들은) 금융 기술과 소비자 결제 시장에서 글로벌 리더 역할을 맡고 있다"고 말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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