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국인 美 채권투자 272.5억달러…역대 1위



(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줄어들었다. 수출 감소로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줄어든데다 운송서비스 부진 등이 겹쳤다.

지난해 내국인의 해외증권투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금융계정의 순자산은 2년 연속 900억달러 넘게 늘어났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16년중 지역별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986억8천만달러로 지난 2015년 1천59억4천만달러보다 72억6천만달러 줄었다.

유가 하락에 따른 원유수입 감소로 중동지역에서의 상품수입은 537억3천만달러로 2005년 453억6천만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원유도입단가는 배럴당 41.1달러로 2015년 대비 23.5%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598억2천만달러), 중국(407억2천만달러), 미국(311억5천만달러) 등에 대해 흑자를 기록했고, 중동(265억9천만달러), 일본(204억8천만달러), 유럽연합(EU)(70억달러)에 대해서는 적자를 나타냈다.

대미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승용차, 철강제품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감소하면서 전년대비 18억8천만달러 줄어들었다. 서비스수지는 142억8천만달러 적자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운송수지 및 여행수지 적자 규모도 각각 14억5천만달러, 57억3천만달러로 통계가 작성된 이후 최대 수준을 나타냈다.

대 중국 경상수지 흑자는 정보통신기기, 반도체 등의 수출 감소로 상품수지 흑자규모가 줄어든데다 운송 등 서비스수지 흑자도 줄어들면서 전년대비 60억1천만달러 감소했다.

반면 일본 지역과의 경상수지 적자 규모는 204억8천만달러로 전년대비 14억달러 늘어났다. 기계류·정밀기기, 정보통신기기 등의 수입이 늘어난 영향이다.

EU와의 경상수지 적자규모는 전년대비 4억7천만달러 줄어들었다. 기계류·정밀기기, 승용차 등의 수입 감소로 상품수지 흑자규모가 확대됐다.

한은은 지난해 금융계정 순자산 증가가 927억달러로 전년 942억5천만달러에서 15억5천만달러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미국으로의 투자가 크게 늘어난 반면 중국과 EU 순자산 증가폭은 줄어들었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따른 국내 보험사들의 해외 채권투자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미국 증권투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미국으로의 주식투자는 66억7천만달러로 역대 4위, 채권투자는 272억5천만달러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중동 지역으로의 순자산은 147억6천만달러로 전년대비 61억1천만달러 늘어났다. 해외 예치금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기타투자 순자산 증가폭이 확대됐다.

반면 내국인의 해외 주식 및 채권투자가 감소한 중국과 중남미 지역의 순자산은 각각 54억5천만달러, 28억5천만달러로 전년대비 줄어들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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