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석유화학업계가 지난 상반기 호실적을 거둔 데 이어 올해 3분기에도 국제유가 상승과 견조한 수급으로 호실적을 이어갔다.

13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LG화학과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 등 석화 3사는 올해 3분기 12조7천3억원의 매출과 1조7천711억원의 영업수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6.9%, 영업이익은 35.4% 증가하면서 분기 기준으로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업계 선두인 LG화학은 같은 기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에서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롯데케미칼을 따돌리고 1위 자리를 고수했다.

LG화학의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조3천971억원과 7천8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6%, 71.7% 늘어난 수준이다.

미국 허리케인 여파 등으로 공급이 줄면서 기초소재 부문의 실적이 나아졌고, 자동차용 배터리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지 부문에서도 호조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실적 1위였던 롯데케미칼은 올해 3분기 매출 3조9천902억원, 영업이익 7천662억원 등을 거뒀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4%, 영업이익은 19.1% 증가했다.

지난 2분기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구매관망세가 나타났지만 미국 허리케인 등 영향으로 공급이 줄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한화케미칼은 올해 3분기 매출 2조3천130억원과 영업이익 2천152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5.13% 늘었다. 3분기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은 8천257억원으로, 세 분기 만에 최대 실적이다.

가성소다와 PVC(폴리염화비닐), TDI(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 폴리실리콘 등 주요제품의 국제가격 강세가 지속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석화업계는 비수기에 접어드는 오는 4분기에도 전지 부문의 성장세 지속과 중국의 환경 규제, 해외 주요 업체의 생산 차질 등 대내외 수급 요인에 따라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했다.

이지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대규모 화학크래커 증설이 지연되면서 내년에도 양호한 수급균형이 가능할 것"이라며 "중국의 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화학업체들의 가동률 하향 조정과 폐플라스틱 수입금지 조치로 중국 수요 또한 양호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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