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글로벌 긴축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융시장에서 대체투자까지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투명성을 높이면서 정부의 정책 지원에 올라탄 리츠(REITs, 부동산투자회사)가 떠오르는 투자처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13일 정부의 가계부채 종합대책에 따르면 다음달 부동산투자법 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된다. 사모 리츠를 공모 리츠로 전환하고자 공모 의무가 면제되는 연기금 투자비율을 50%로 높이는 게 골자다. 기업구조조정 리츠(CR)에 대해서는 공모 의무가 면제되는 채무상환비율을 70%까지 올리고 공모 의무 면제 기간도 최대 7년으로 제한하는 내용을 담는다.

비개발·위탁관리형 리츠는 상장 심사 기간을 2~3개월로 단축해 상장이 쉽도록 돕는다. 정부가 가계부채를 잡으면서 부동산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초과 유동성을 리츠로 돌리겠다는 취지로 풀이됐다.

정부는 작년 초부터 리츠의 설립 투자를 유도하는 부동산투자회사법·시행령 개정안을 꾸준히 선보였다. 설립자본금 기준을 완화하고 1인 주식소유 제한과 자기관리 리츠의 이익배당의무 등도 덜어줬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리츠가 글로벌 긴축기에도 투자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미국과 우리나라는 연내 금리인상의 가능성이 커져 이를 대비하려는 자금 이동할 곳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일부 업종이 이끄는 주식시장의 강세가 바뀌는 상황도 염두에 두면 대체투자도 저변을 넓혀놔야 한다.

수익률은 준수한 편이다. 작년 리츠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6.0%인데 운영 기간에 배당이 어려운 임대주택 리츠를 제외하면 실질적인 평균 배당수익률이 9.8%까지 올라간다. 상장 리츠는 배당수익률에 주가상승을 반영하면 수익률이 더 뛸 수 있다.





류상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작년 리츠에서 주택의 배당수익률이 2.8%로 더딘 증가를 보였지만, 임대주택을 제외하면 31.4%까지 올라간다"며 "오피스와 리테일도 모두 9%대 배당수익률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리츠는 현재 성장세다. 올해 7월 말 기준으로 자산이 총 27조3천억원으로 작년 대비 약 10% 늘었다. 리츠 개수는 181개인데 상장 리츠가 4개인 점이 풀어야 할 과제다.

류 연구원은 "다음달 부동산투자법 개정안이 시행되는 내년에 상장 리츠 활성화가 본격화할 전망이다"며 "리츠 본연의 목표인 일반 국민의 건전한 부동산투자 활성화를 실현한다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어 제대로 된 투자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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