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업 매출 감소세…통신·유통·자동차 '먹구름'



(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올해 3분기 국내 기업들은 전자와 반도체산업을 중심으로 실적 호조를 지속했다. 정유사들은 국제유가 상승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많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그러나 중공업체들은 수주부진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이 꾸준히 줄었고, 유통업체와 자동차부품업체의 영업이익은 지난해에 비해 감소했다.

◇ 중공업체 역성장…수주감소에 매출 감소 뚜렷

연합인포맥스가 13일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국내 비금융권 주요기업의 매출과 영업이익 속보치(화면번호 8010번)를 비교한 결과 대부분 기업체의 매출이 지난해 3분기에 비해 늘었으나 중공업체의 매출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현대중공업의 매출은 분사 등이 맞물리면서 전년 동기대비 56.96% 감소했고,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의 매출도 20.72%와 36.93% 감소했다.

유통업체의 대표주자인 롯데쇼핑의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6.04% 역성장했고, 자동차산업의 불황으로 현대모비스도 0.06%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이밖에 현대건설과 아모레퍼시픽 등의 매출도 전년 동기대비 소폭 줄었다.

반면 전자와 반도체의 업황 호조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무려 29.77%와 90.88% 급성장했다. LG전자와 삼성SDS, 삼성전기 등의 매출도 전년 대비 적게는 15%에서 25% 정도 증가했다.

석유화학업체를 대표하는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의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6.57%와 16.45% 늘었다. 정유업체인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의 매출도 전년대비로 각각 21.19%와 25.9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 삼성전자·SK하이닉스 영업익 급증…SK하이닉스 영업이익률 46%

올해 3분기 영업이익에서도 전자와 반도체산업의 성과가 뚜렷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3분기에만 각각 14조5천332억원과 3조7천37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대비로 각각 179.48%와 414.80% 많은 금액이다. 지난해 3분기에 벌어들인 영업이익보다 거의 3배에서 5배 정도 많은 이익이다. 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은 23%와 46%에 달했다.

LG전자도 작년보다 82.22% 많은 5천16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고, LG디스플레이도 81.33% 많은 5천86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아울러 삼성전기는 1천32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작년보다 8배 많은 이익을 올렸고, 삼성SDI도 602억원의 영업이익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은 올해 3분기 각각 7천897억원과 7천66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전년대비 각각 71.67%와 19.12%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3분기에만 9천636억원으로 작년 3분기보다 132.26% 많은 영업이익을 달성했고, 에쓰오일도 5천532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거둬들인 1천162억원보다 5배에 육박하는 실적을 올렸다.

◇ 자동차·부품업체 실적악화…유통·통신도 부진

반면 자동차와 유통업체의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줄었다. 이동통신업체의 영업이익도 작년과 비교하면 소폭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가 올해 3분기 1조2천42억원을 벌어들이면 선방했으나, 기아차는 4천270억원 적자를 기록하면서 적자로 전환했다.

국내 완성차업체의 판매부진 등으로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현대위아 등 자동차부품업체의 실적도 전년대비 감소했다. 현대모비스의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25% 정도 감소한 5천444억원에 머물렀고, 현대위아는 76% 줄어든 151억원에 그쳤다.

롯데쇼핑과 이마트, GS리테일 등의 영업이익도 745억원과 1천827억원, 556억원에 머물렀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57.56%, 14.87%, 34.90% 감소한 실적이다.

KT, SK텔레콤의 영업이익도 각각 3천772억원과 3천924억원으로 작년 3분기에 비해 6.06%와 7.51% 줄었다. 그나마 LG유플러스는 전년 동기대비 1.33% 많은 2천14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아울러 분기와 매출 감소 등으로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영업이익도 작년보다 70.95%와 71.89% 감소했다. 다만 대우조선해양은 2천65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면서 지난해 3분기의 적자에서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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