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개장 이후에도 늦은 마(MAR, 시장평균환율) 거래로 매도하려는 시장 참가자들이 늘면서 달러-원 환율 상단 레인지가 쉽게 뚫리지 않고 있다.

20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2155번)에 따르면 전일 마 호가가 스퀘어로 마감된 후에도 늦은 마 거래를 통한 '파 오퍼' 주문이 이어졌다.

월말과 분기말을 맞아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대거 대기하면서 매도할 물량이 많아 달러-원 환율이 시가보다 떨어질 가능성이 클 경우 늦은 마 거래가 활발해진다.

관련 물량이 장중 매도로 소화되면서 달러화는 장중 한차례 1,128.70원까지 내려서기도 했다.





<전일 예상평균환율과 달러-원 틱차트 추이>

개장 이후 중개사가 직통으로 연결되는 '보이스 박스'를 통해 "늦은 마, 파 오퍼"를 외치면 "마인(Mine)"을 외쳐 물량을 받아가는 셈이다.

파 호가에 매수하고 실물량이 없을 경우 장중 매도 거래를 해야 포지션이 스퀘어가 돼 픽싱 셀로 소화된다.

통상적으로 늦은 마 거래는 개장 후 수 분 내에 처리돼 나오지 않으나 주로 박스권을 등락하거나 예상 마 환율이 현재 환율 수준일 때 나오기도 한다.

장 초반 늦은 마 거래를 통한 매도 물량으로 예상평균환율(IMAR)이 1,132.40원이고 달러-원 현물환 호가가 1,132.80원일 떼도 파 오퍼가 이어졌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예상 마 환율이 현물환 시장의 달러-원 호가보다 낮아 매도하기 좋지 않은 레벨임에도 장중 예상되는 매도 물량이 많을 경우 늦은 마 거래가 나오기도 한다"며 "장중 달러화가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단 마 거래를 하면 대략 원하는 수준에서 거래할 수 있다"며 "시장에 매도 심리가 강할 경우 어차피 장중 달러화가 하락할 것을 예상해 파 오퍼가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시중은행 외환딜러도 "매도 물량이 나올 예정이라면 마플레이하는 경우가 있다"며 "종가가 더 내려갈 거라고 보기 때문에 미리 거래에 나서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날도 달러화는 글로벌 달러 강세에도 1,140원 선으로 상단을 높이지 못하고 있다.

1,137.20원에서 시가를 형성하면서 달러 강세 기대가 커졌지만, 추가로 고점을 높이지 못하면서 개장 초부터 달러 공급이 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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