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미국 월가의 뱅커들이 4년 만에 처음으로 연말 보너스가 늘어나게 됐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컨설팅업체 존슨 어소시에이츠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월가 뱅커들은 지난 2013년 이후 처음으로 전년보다 연말 보너스가 늘어나게 됐다. 전체적인 인센티브 상승률은 5~10%로 조사됐다.

월가 은행원들은 여전히 미국인 평균수입보다 몇 배나 많은 연봉을 받고 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규제가 강해지고 은행 수익성이 악화한 영향으로 과거처럼 흥청망청 보너스 잔치를 벌이지는 못하는 상황이 됐다.

하지만 비용 절감과 인수합병 자문 등 전통적인 사업영역에 집중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돼 올해 연말은 지난해와 사뭇 다른 분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수합병 자문과 자금조달 부문 등 투자은행 종사자는 보너스 인상률이 15~20% 이상을 기록, 가장 많은 보너스를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상업은행 부문 종사자의 보너스 인상률은 5~10% 수준으로 집계됐다.

반면 올해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든 월가의 트레이더들은 올해 보너스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채권 트레이더들은 보너스가 지난해보다 평균적으로 5~10%, 주식 트레이더들도 최대 5% 감소하리라 존슨 어소시에이츠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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