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120원대로 상승했다.

1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3.50원 오른 1,120.6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는 종가기준으로 지난 10월31일 1,120.40원을 기록한 이후 9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1,120원대로 올랐다.

미국 세제개편안 불확실성과 함께 수입업체 결제수요가 달러화를 떠받쳤다.

1,120원대에서는 수출업체 네고물량에 상승폭이 제한됐다.

◇14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18.00~1,125.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화가 1,120원대로 올랐지만 시장참가자들은 방향성을 확인하기보다 수급 처리에 주목하는 양상이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네고물량이 꽤 나왔음에도 1,120원대에서 결제수요도 만만치 않았다"며 "저점을 봤다는 인식이 있고, 오전에는 일부 숏포지션을 꺾는 듯한 물량도 유입돼 달러화가 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별히 방향을 이끌 모멘텀이 없어 수급 싸움이 이어질 듯하다"고 덧붙였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1,110원대에서 안나오던 네고물량이 1,120원대에서 나오기 시작했지만 크게 움직일 룸(여유분)은 없다"며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오르면 스팟에서 내리는 괴리된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을 반영해 전거래일대비 2.40원 오른 1,119.5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달러화는 장초반 결제수요에 지지력을 보이면서 1,122원선까지 고점을 높였다.

하지만 달러화가 오랫만에 1,120원선으로 오르면서 수급은 충돌했다.

수출업체들이 고점에 네고물량을 내놓으면서 상승폭은 제한됐다.

다음 주 삼성전자를 포함한 주요 기업의 배당금 지급일이 다가오면서 역송금 부담도 커졌다.

다만, 연말로 갈수록 포지션플레이는 강하게 나오지 않는 분위기다.

장중에는 달러-위안 고시환율이 오르고, 코스피가 소폭 하락하면서 달러화는 줄곧 1,120원대를 유지했다.

외국인 순매수가 코스닥에서 이례적으로 1천억원을 넘겼으나 달러화에 큰 영향은 주지 않았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1,119.10원에 저점을, 1,122.00원에 고점을 형성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20.7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51억2천700만달러였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0.50% 내린 2,530.35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73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한 반면, 코스닥에서 1천202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3.43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82.92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1654달러였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8.44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저점은 168.11원에, 고점은 168.54원에 거래됐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243억2천900만달러였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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