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한국신용평가는 현대미포조선이 보유한 하이투자증권 지분 전량을 DGB금융지주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현대중공업그룹의 자구계획이 9부 능선을 넘었다고 평가했다.

한신평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하이투자증권에 대한 대주주 변경 승인이 금융위원회에서 완료되면 매각대금 납입과 경영권 변동이 마무리된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한신평은 "하이투자증권 매각은 현대중공업그룹의 자구 계획안이 조기 마무리되는 시그널로 읽힌다"며 "지배구조 개편 및 자구 계획안 이행으로 현대중공업그룹 내의 조선 3사의 재무구조가 개선됐으며 유동성 대응능력도 제고됐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재무구조 개선과 보유 유동성 등을 고려할 때 단기적으로 영업실적 저하와 그에 따른 차입증가에도 대처가 가능할 것"이라며 "비조선 부문의 견조한 영업실적이 그룹 전반의 재무안정성을 지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신평은 "조선업황 회복이 더딘 점이 여전히 부담"이라며 "최근의 신규수주 증가세에도 지난해 수주절벽의 영향으로 내년에도 매출 감소세가 지속할 것이며, 매출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률 증가 등으로 단기적으로 영업실적 저하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앞서 지난 9일 현대미포조선은 DGB금융지주와 하이투자증권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매각가액은 4천500억원이며, 매매계약 완료 예정일은 2018년 3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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