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합병 비쌀 때 사고 쌀 때 파는 실수 되풀이"

"부진한 전력 부문에 계속 자금 투입해, 더 꼬였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전에 없는 경영 위기에 빠진 제너럴 일렉트릭(GE)이 대대적인 구조 조정과 배당 반 토막 등 회생에 안간힘을 쓰지만,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는데 5년은 소요될 것으로 월가 관계자가 내다봤다.

월가의 산업 전문 애널리스트 브라이언 란겐버그는 13일(이하 현지시각) CNBC 대담에서 "GE가 신임 존 플래너리 CEO가 주도하는 회생 계획이 효과를 낸다고 치더라도, 회사 운영과 문화가 진정으로 정상을 회복하기까지 5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란겐버그는 "지금의 GE가 10년 전의 하니웰과 흡사하다"면서 "하니웰이 기진맥진한 상태에서 회복돼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는데 4~5년이 걸렸다"고 술회했다.

그는 "(GE가 지금의 난국을 극복하는 것이) 하루아침에 이뤄질 사안이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버티컬 리서치 파트너스 창업자 제프리 스프라그도 이날 CNBC 대담에서 "GE가 (그간의 인수 합병에서) 비쌀 때 사고 쌀 때 팔았다"면서 "이로 인해 지난 몇 년 자금 할당에 많은 실수를 범했다"고 지적했다.

스프라그는 "그런데도 GE는 잘못을 깨닫거나 인정하는데 신속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GE의 최대 비즈니스인 전력 부문의 부진함이 분명하다"면서 "(그런데도) 이쪽에 지난 몇 년 자금을 계속 투입해 일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월가의 이런 비판은 GE가 항공과 전력 및 헬스케어에 집중하는 구조 조정과 함께 배당을 50% 삭감하는 등의 대대적인 회생책을 발표한 상황에서 나왔다.

GE 주식은 13일 개장 후 1.6% 하락했다.

팩트셋 집계에 의하면 주식 하락 폭은 올해 들어 33%를 초과했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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