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20원선에서 상승폭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달러화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할 만한 이슈가 줄어들면서 역내 수급에 시장참가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달러화 1,120원선 부근에서 결제수요와 네고물량이 맞물릴 가능성이 크다.

주목할 점은 달러화 레인지 하단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연저점(1,110.50원)이 올해 세 차례 노크에도 깨지지 않으면서 그나마 가능성 있는 위쪽으로 달러화가 방향을 틀었기 때문이다.

달러화 1,110원대 후반부터 저점 매수 물량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업체들이 1,120원대에서 네고물량을 주저 없이 내놓는 점은 달러화 상승세를 무겁게 할 수 있다.

이달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인 만큼 대기하고 있는 네고물량이 만만치 않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결제수요와 네고물량의 대결구도가 그리 치열하지는 않다.

환시 거래량은 하루에 적게는 40억달러대, 많게는 60억달러대 수준에 그치고 있다.

수급 중심의 거래가 이어지면서 포지션플레이는 별로 나오지 않는 분위기다.

연말 포지션플레이를 주도할 변수를 탐색하는 과정은 꾸준히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눈여겨볼 변수는 증시다.

코스피는 하락했지만 코스닥이 약진하면서 외국인 주식순매수도 코스닥에서 더 활발하게 유입되고 있다.

전일 코스닥에서의 외국인 주식순매수는 1천1898억원 정도다.

코스닥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스피에서 차익 시현한 후 코스닥으로 옮겨가는 차원에 그칠 수 있지만 신규 주식투자가 이어질지 지켜볼 만하다.

이 경우 증시 호조에 따른 원화 강세가 나타날 수 있다.

북한 리스크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15일 대북 중대발표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순방 직후인 만큼 이번에는 대북 대화 재개 가능성에 방점이 찍히고 있다.

북한이 두 달째 군사적 도발 없이 잠잠한 행보를 보이고 있어서다.

이 경우 리스크회피가 조금 누그러질 여지도 있다.

하지만 반대로 북한 리스크가 되살아난다면 달러화는 급격히 튀어오를 수 있다.

이에 적극적인 숏플레이보다 수급 중심의 짧은 거래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이날 오후 7시에는 유럽중앙은행(ECB)컨퍼런스에서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마크 카니 영란은행(BOE) 총재 패널토론이 진행된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오후 4시 2017년 국제통화기금(IMF) 연례협의 결과를 발표한다. 금융감독원은 2017년 10월 외국인 증권투자동향을 발표한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하락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19.50/1,120.0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05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종가(1,1120.60원) 대비 0.80원 내린 수준이다. 저점은 1,120.50원, 고점은 1,121.00원이었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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