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임추위 개최…은행ㆍ생명ㆍ손보ㆍ캐피탈 대상

이달 말 CEO 인사 마무리…내달 6일께 임원급 인사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농협금융지주가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원샷 인사'를 단행한다.

수장의 임기 만료와 관계없이 통합 인사가 추진되면서 농협은행을 비롯해 주요 자회사 간 CEO는 물론 간부급 인사이동 가능성이 더욱 커지게 됐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오는 21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를 열어 자회사의 차기 CEO 선임 절차를 논의한다.

농협금융은 추후 한차례 정도의 임추위를 추가해 이달 중으로 자회사 CEO 인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임추위는 3명 이상의 사외이사, 2인 이내의 사내이사 또는 비상임 이사로 구성된다.

이번 임추위의 사장단 인사 대상은 농협은행과 농협생명, 농협손해보험, 농협캐피탈로 농협금융이 지분 100%를 소유한 완전 자회사만 해당한다.

이중 이경섭 농협은행장은 올해 연말, 이윤배 농협손해보험 사장은 내년 1월 말 임기가 종료된다.

서기봉 농협생명 사장과 고태순 NH캐피탈 사장은 지난해 연말 사장단 인사에서 선임돼 1년가량의 임기가 더 남았지만, 자회사 사장단에 대한 원샷 인사로 인해 이번 임추위 대상에 포함됐다.

이에 핵심 자회사 수장인 차기 농협은행장을 둘러싼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는 오병관 농협금융 부사장이다.

중앙회 기획실장과 농협금융 기획조정부장을 거친 그는 조직 내 경영기획 부문을 총괄해왔다.

통상 지주 부사장은 은행장으로 가는 요직이다. 김주하 전 농협은행장과 이경섭 행장 모두 지주 부사장에서 은행장으로 발탁됐다.

행 내 '영업통'으로 평가받는 김형열 부행장과 '여신 전문가'로 불리는 박규희 부행장도 유력 후보군이다.

노무현 정부 시절 농어촌비서관실 행정관을 지낸 이창호 농협 부산지역본부장도 다크호스로 손꼽힌다. 서기봉 농협생명 사장과 고태순 NH캐피탈 사장, 이인기 농협카드 분사장까지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농협생명과 농협손보, 캐피탈 차기 사장은 혼선이다. 차기 농협은행장 선임 결과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농협금융이 자회사 인사에 속도를 내는 것은 조직의 안정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통상 농협금융은 농협은행부터 순차적으로 자회사 인사를 진행해왔지만, 이번 통합 인사로 인해 농협은행은 예년보다 일주일, 나머지 자회사는 한 달 정도 인사를 앞당기게 됐다.

선거법 위한 혐의에 대한 검찰의 구형과 1심 결과 발표를 앞둔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의 일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중앙회가 농협금융 자회사의 인사에 직ㆍ간접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어서다.

농협금융은 내달 6일께 부행장 등 임원급 인사도 진행해 내년도 경영을 위한 진용을 갖출 예정이다.

완전 자회사가 아닌 NH투자증권과 NH-아문디자산운용에 대한 임추위는 내년 2월께 별도로 진행된다.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과 한동주 NH-아문디자산운용 사장은 전문성을 인정받아 농협금융 자회사 중에선 이례적으로 지난해 연임에 성공했다.

jsjeo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