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지분매각 이어 유동성 확보 총력전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정원 기자 = 아시아나항공이 대우건설에 이어 CJ대한통운 지분까지 매각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내년 상반기까지 만기도래하는 차입금이 상당하다는 점에서 조만간 매각 작업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4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보유 중인 대한통운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대한통운의 지분은 4.99%(113만8천427주)로서 전날 종가 15만3천원을 기준으로 1천710억원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의 할인율 정도를 고려하더라도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통운 지분매각으로 1천6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확보할 전망이다.

그러나 모두 아시아나항공 계정으로 유입되는 건 아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13년부터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대한통운의 지분 전부를 담보로 산업은행과 한국증권금융, 대신증권 등 금융권에서 돈을 빌렸다.

대한통운 지분에 대한 금융권의 담보인정비율(LTV)은 40% 수준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이 블록딜로 대한통운 지분을 처리하더라도 상당 부분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해야 해서 실제로 손에 거머쥘 수 있는 자금은 수백억원에 그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연내에 블록딜이 추진될 경우 시점이 아쉽다는 게 금융권의 평가다.

아시아나항공은 당초 올해 여름께부터 대한통운 지분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충을 구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8월 대한통운 주가는 18만~20만원에 달했고, 당시 지분을 처분했다면 아시아나항공은 2천억원이 넘는 자금을 손에 쥘 수 있었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통운의 주가가 더 상승할 것이라는 데 베팅했다는 후문이다. 그렇다고 대한통운 지분매각은 더 미루기도 힘든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27일 1천억원의 회사채 만기를 맞는다. 내년 상반기까지 기간을 늘리면 3천150억원이다. 아울러 거의 매달 수백억원의 자산유동화증권(ABS) 상환 자금도 마련해야 하는 처지다.

최근 대우건설 지분매각으로 558억원의 자금을 수혈했지만, 차입금과 운영자금 등을 고려할 때 상당히 부족하다는 추측이다.

별도 기준으로 올해 6월 말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927억원에 불과하다. 지난해의 2천311억원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감소했다. 결국, 대한통운 지분매각은 늦어도 올해 안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이 직접금융시장에서 조달하는 자금의 만기가 갈수록 짧아지고 있다"면서 "회사채와 ABS에서도 최근 미매각이 발생하는 등 더욱 근본적인 재무구조 개선안을 내놔야 할 시점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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