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문재인 정부가 모태펀드에 역대 최대인 8천600억 원을 투입하고, 총 30조 원의 모험자금펀드와 대출을 지원하기로 하면서 벤처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연기금들까지 5천 원 규모의 벤처펀드 출자에 가세해 벤처를 향하는 자금이 넘쳐나고 있는 상황에서 신기술 사업금융회사와 벤처 투자 조합들도 제2의 '벤처 붐'을 꿈꾸며 급증하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혁신 창업 생태계 조성 방안을 통해 총 30조 원에 달하는 자금을 벤처기업에 투입한다.

정부는 향후 3년간 10조 원 규모로 성장 단계별 벤처기업 지원 '혁신모험펀드'를 조성하고, 20조 원 규모의 민관 대출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

혁신모험펀드와 연계된 20조 원의 대출을 위해 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 등을 통한 보증 공급과 무보증 대출도 병행한다.

혁신모험펀드에 앞서 정부는 추경 예산 8천억 원을 포함해 총 8천600억 원의 벤처 모태펀드 사업을 시작했다. 여기에 5천850억 원의 민간 자금이 더해져 올해 말까지 총 1조4천억 원 규모의 벤처펀드가 결성될 예정이다.

일부 공적자금 성격인 연기금, 공제회들도 벤처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국민연금 2천억 원, 교직원공제회 1천500억 원, 우정사업본부 500억 원, 과학기술인공제회 400억 원에다 공무원연금과 노란우산공제까지 올해 하반기에만 5천억 원 정도가 벤처펀드에 풀릴 예정이다.

정부는 펀드를 통한 벤처기업 지원 이외에 코스닥 활성화로 벤처 붐을 간접 지원할 계획이다.

코스닥 기업공개(IPO) 기업 중 벤처캐피탈이 투자한 기업의 IPO 비중은 최근 5년간 65~80%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올해 5월 말 기준 코스닥 IPO 기업 13개사 중 11개사는(84.6%) 벤처캐피탈 투자기업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코스닥 기업투자 세제 인센티브 제공과 혁신기업의 코스닥 진입장벽 완화 등을 추진한다.

또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비중을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늘려 10%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현재 코스피200 중심인 연기금 벤치마크 지수를 바꾸고, 연기금 투자풀의 기금운용 성과를 평가할 때 운용상품 집중도 항목의 평가 배점도 높인다.

벤처·스타트업 투자 회사도 정부의 모험자금 지원과 벤처 생태계 활성화 정책에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56개의 신규 창업·벤처 투자 조합이 총 1조4천163억 원 규모로 결성됐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신기술사업금융회사 수는 82개사로, 2015년 51개사 대비 60.8% 급증했다.

신기술사업금융회사는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라 금융위원회에 등록해야 하는데, 기업여신전문금융 중 신기술사업금융을 전업으로 한다. 신기술을 개발하거나 이를 응용해 사업화하는 중소기업(신기술사업자) 투자가 주된 업무다.

신기술사업금융회사 라이선스만 받으면 넘쳐나는 자금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에 이 라이선스 업무를 대행해주는 코디네이터까지 등장했다.

연기금 관계자는 "코스닥 활성화와 정부의 벤처 지원책으로 벤처기업과 관련 투자 회사가 최근 급증하는 추세다"며 "부티크가 신기술사업금융 등으로 대거 이동했으며, 과열 조짐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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