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윤정 기자 = 키움증권이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예전과 달라진 입지에 우려감을 나타내면서도 주가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봤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분기 키움증권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434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50% 이상 감소했다. 순이익은 329억원으로 54.8% 줄어 시장 전문가들의 추정치를 대폭 하회하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핵심 수익원인 리테일 부문에서는 662억원을 벌어 지난 분기보다 5% 이상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자기자본투자 손익이 31억원 적자로 돌아서며 부진했다.

그간 키움증권은 신용공여 이자율 규제 강화, 개인 고객 이탈에 따른 점유율 하락 등의 악재를 만났다. 업계 전문가들은 키움증권의 시장 지위가 위축됨에 따라, 업종 내에서 과거와 같은 프리미엄을 부여받기는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수년간 다양한 M&A 등을 통해 리테일 비중을 50% 내외로 축소했지만, 규모의 경제, 트랙 레코드, 네트워킹 능력 등에서 초대형 IB와의 비교 열위에 있다"고 진단했다.

그럼에도 단기적으로 키움증권 주가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장 연구원은 "시장 전반적으로 중·소형주로의 순환매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고 거래대금이 증가하는 등 키움증권에 유리한 영업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현시점에서 하방 위험보다는 잠재적인 상방 압력에 집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도 "부진한 실적에도 주가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최근 코스닥 상승에 따라 약정 점유율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고, 코스닥 랠리로 4분기 PI 성과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yj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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