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 기업의 미국 기업 인수가 미국 정부의 반대로 또다시 무산됐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의 알루미늄 제조업체인 중왕(忠旺)그룹이 미국 투자계열사를 통해 미국의 알루미늄 업체인 알레리스를 인수하려던 계획이 미국 당국의 반대로 무산됐다.

해당 인수안은 중국 기업의 미국 금속업체 인수로는 최대 규모였다.

지난여름 미국 재무부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투자 승인을 받지 못한 것이 이번 인수 불발에 직격탄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CFIUS는 외국인들의 미국 내 투자가 국가 안보에 영향을 끼치는지를 심사하는 곳으로 지난 9월에도 위원회는 중국계 사모펀드인 캐넌브리지가 미국 래티스반도체를 인수하는 것을 막은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공식 방문을 앞두고 중국 측은 미국 정부에 중국 기업의 미 기업 인수와 관련된 심사 절차를 완화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으나 분위기는 바뀌지 않은 모습이다.

앞서 미국 의원들은 중왕의 알레리스 인수와 관련해 미 재무부에 매각 불승인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낸 바 있다.

알레리스가 방위산업체들이 사용하는 특수합금 생산과 시험에 관여하고 있고, 알레리스의 연구·기술력이 국가안보에 중대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알레리스는 지난 8월 공시에서 CFIUS의 우려를 지적하며 매각 신청서를 철회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알레리스 대변인은 CFIUS의 승인을 받지 못한 것이 이번 거래를 최종 무효화시켰으며, 11월 중순으로 회사가 정한 마감시한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거래가 종료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왕USA는 "결과에 매우 실망했지만, 협의 과정은 건설적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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