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한라가 강도 높은 비용절감의 노력으로 재무구조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이자비용을 감당하고도 이익이 남게 된 한라는 새 정부의 정책 수혜주로도 꼽혔다.

20일 연합인포맥스의 기업정보 재무제표(화면번호 8109)를 보면 한라는 연결기준으로 올해 1분기에 8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다섯 분기 연속 당기순이익이다. 영업이익은 277억원으로 2010년 4분기 이후 가장 많다.

한라는 2014년부터 연간으로 영업흑자를 냈지만, 금융비용에 대한 부담으로 2015년까지 당기순손실을 봤다. 한라는 차입금을 상환하면서 고강도의 자구책을 이행했고 작년에는 당기순이익 흑자(102억원)로 전환했다. 차입금 의존도는 2000년 이후 최저치로 낮췄다. 올해는 공모 사채 시장에도 복귀해 금융비용을 더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리스크도 완화했다. 지난 2009년 1조9천억원이던 PF 지급보증 등 우발채무는 2014년부터 대부분 해소해 200억원, 한 건의 우발채무만 남았다. 미청구공사는 올해 1분기에 768억원을 기록했는데 작년 말보다 30%가량 줄어든 수치다. 작년 말 매출액 대비 미청구공사 금액은 6%로 안정적이고 이 역시 하락추세다.

본격적인 실적 개선세는 올해도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뉴스테이 사업이 확정되면 공급 주택수가 작년보다 두 배 이상 불어나고 계획 중인 민자 사회간접자본(SOC) 제안사업도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다.

무엇보다 새 정부 경제정책의 수혜주로 한라가 거론된다. 도시재생과 민자 SOC 확대 사업 등을 한라가 함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도시재생은 지방정부와 정부 공공기관과의 협력이 상당히 중요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한라가 성공적으로 이행한 대형 도시개발 프로젝트인 '배곧신도시'가 상당히 의미가 있을 것이다"며 "한라는 민자 SOC에도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했다"고 말했다.

배곧신도시는 민·관·학 협동 도시개발 교육특화단지다. 개발에 참여한 건설사와 지방자치단체, 학교가 모두 이득인 개발 사업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라에는 경기도 시흥시 등 다른 지자체의 협업 요청이 오는 상태다.

이어 "금융비용은 올해 400억원 수준까지 감소하고 별도 기준 영업이익도 1천178억원까지 올라 재무건전성 논란은 더 필요 없어 보인다"며 "올해 400억원, 내년 1천550억원의 추가적인 현금유입이 있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한라의 목표주가는 6천300원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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