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시장금리 상승에도 움직이지 않던 CD금리가 뒤늦게 소폭 오른 배경에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서울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일 CD 91일물은 하루 전보다 1bp 높은 1.410%에 고시됐다. 지난달 27일 1.400%로 2bp 오른 후 약 보름 만이다.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CD금리 조정은 통안채 금리상승에 등을 떠밀린 감이 있다고 판단했다.

한 외국계 은행이 CD를 발행하려다 무산된 점도 일부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A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CD금리가 시장금리와 따로 논다는 지적이 제기된 가운데 아무래도 통안채와 금리 역전은 부담스럽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날 통안 91일물의 최종호가 수익률은 1.401%를 기록했다. CD 91일물의 금리가 1bp 오르지 않았다면 통안 91일물이 0.1bp 역전할 수 있었던 셈이다.

그간 채권시장에서는 CD금리가 시장 상황을 제대로 반영 못 한다는 지적이 지속해서 제기됐다.

시장금리가 급등세를 보이는 가운데서도 CD금리는 움직이지 않고 있어서다. 올해 들어 통안 91일물 금리가 2.3bp 상승했지만, CD 91일물은 오히려 11bp 떨어졌다.

CD금리와 같은 기간 통안채 금리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전일 통안채 91일물 금리와 CD금리의 차이는 0.9bp를 기록했다. 올해 초만 해도 14bp에 달하던 스프레드가 크게 줄었다.

CD금리의 발행주체인 은행의 신용위험이 통안채를 발행하는 한국은행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점을 고려하면 CD금리가 낮은 수준에 머무는 셈이다.

일부에서는 CD금리 평가방식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CD금리는 증권사들의 평가를 거쳐 결정된다. 시중은행이 발행한 CD에 10개 증권사가 금리 평가를 하고, 이중 최고치와 최저치를 제외해 평균값을 구하는 방식이다.

B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은행들은 CD금리에 영향을 줄까 봐 3개월 발행을 잘 안 하는 것 같다"며 "발행이 없으면 증권사는 통상 기계적으로 전일 금리를 넣는 행태가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CD 91일물과 통안 91일물 금리 추이, 출처: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4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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