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초대형 투자은행(IB)을 둘러싼 은행업권과 증권업권 간 영역 다툼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최 위원장은 14일 오전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제4차 한-영 금융협력포럼에서 기자들과 만나 초대형 IB 등 최근의 정책 방향이 은행권에 가혹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 "은행권의 입장을 아주 이해 못 하는 것은 아니지만 타당하지 않다"고 일침을 가했다.

금융위는 전일 정례회의를 열고 자기자본 4조 원 이상인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 5개 증권사를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했다. 또 이 중 심사가 종료된 한국투자증권에 단기금융업을 인가했다.

최 위원장은 전일 당부 말씀을 통해서도 생산적 금융을 통한 혁신성장과 일자리 창출은 특정 금융업권의 전유물이 아니라며 은행권을 향해 쓴소리하기도 했다.

이날도 최 위원장의 은행권을 향한 비판은 이어졌다.

그는 "은행이 표면적으로 금투의 건전성을 걱정하지만 결국은 영역 다툼"이라고 지적했다.

최 위원장은 "금융당국이 어느 업권이나 본업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규제를 풀어주려고 한다"며 "그런데 이를 적극적으로 하려다보면 업권의 영역 충돌 문제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이어 "은행이든 금투든 자금이 생산적으로 흐르도록 전체 경제의 소유를 증진시킬 방향을 다양하게 찾을 것이며 은행권에서도 그런 부분을 과감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초대형 IB와 관련한 금산분리 우려 등에 대해선 그럴 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최 위원장은 "제2 금융권에서 그런 우려가 없다는 것은 잘 알고 있지 않느냐"며 "제도를 도입하자마자 금방 효과를 나타내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원래 취지와 목적대로 운영될 수 있도록 밀착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차기 우리은행장 선임 과정에 정부가 개입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예보도 임추위에 참여하지 않는데 그런 우려는 지어낸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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