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한국과 중국 정상이 만나 양국 관계복원을 공식화하자 중국 관광객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면세점업계는 2위권 업계를 중심으로 가장 먼저 실적 정상화가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하면서 내년에는 전체 유통업계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 중국 최대 쇼핑 행사 광군제에서 국내 면세점업계의 중국인 매출이 전년보다 30% 정도 늘어났다.

이 기간에 롯데, 신라, 신세계 등 주요 면세점업체들은 다양한 이벤트로 중국인 관광객을 끌어모은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광군제를 계기로 중국인 관광객 매출 증가가 가시화하자 이러한 추세가 본격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중국 관광 규제가 본격적으로 해제될 경우 내년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 2015년 수준인 600만명이 기대된다. 중국인 관광객은 1인당 매출 규모가 커서 국내 면세점업계 등 유통업계 전반에 끼치는 영향이 크다.

중국인 관광객은 전체 관광객 중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도 하지만 1인당 1일 평균 지출 금액이 높아 관광수입 증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우리나라를 찾는 중국인은 1일 평균 427달러를 소비해 일본인 관광객보다 46.7% 소비를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면세점업계는 앞으로도 훈풍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외국인 인당 매출액 증가와 알선수수료 하락이 동시에 이뤄지며 중국인 관광객 감소에도 지난 3분기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거뒀다. 지난 3분기 신라면세점(TR) 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14% 성장했고 영업이익도 235억원으로 27% 늘었다.

신라면세점의 국내면세점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20% 중반에서 올해 들어 30%대로 올라선 것으로 추정된다.

신세계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의 영업실적도 상당히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일매출 부문에서 7월 38억원, 8월 45억원, 9월 48억원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했고 3분기 영업이익도 97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넘어섰다.

내년에는 인천공항 제2터미널과 고속터미널 면세점 오픈으로 성장 가능성이 기대된다.

이승은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면세점 시장은 신세계가 점유율을 상당히 높이며 12%대로 올라서고 롯데면세점은 40% 초반으로 밀릴 것"이라며 "내년에 신세계는 새로운 면세점 오픈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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