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이동통신사와 포털업체들이 인공지능(AI) 스피커 경쟁에 잇달아 뛰어들고 있는 가운데 로엔엔터테인먼트가 관련 시장 확대에 따른 최대수혜자로 떠오르고 있다.

AI 스피커의 특성상 초기에는 음악 서비스가 중심이 될 수밖에 없는 만큼 SK텔레콤, 카카오와 제휴를 맺은 '멜론'이 이용자 확대에 가장 유리하다는 평가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로엔의 음원 서비스인 멜론은 AI 스피커 '누구', '카카오미니'와 연동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누구는 SK텔레콤이 지난해 9월 국내 최초로 선보인 AI 스피커로 지금까지 30만대의 판매량(누구미니 포함)을 기록했다.

카카오미니는 로엔의 모회사인 카카오가 지난 7일 출시한 제품이다. 출시 직후 9분 만에 초도 물량 1만5천대가 완판되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재 AI 스피커 사업에 뛰어든 국내 기업은 SK텔레콤, KT, 네이버, 카카오 등이다. 이들은 시장 선점을 위해 AI 스피커 기능 중에 가장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음악 서비스를 중심으로 판매 전략을 펼친다.

SK텔레콤과 카카오가 자사 AI 스피커에 멜론을 연동한 것처럼 KT는 자회사 지니뮤직의 '지니', 네이버는 '네이버뮤직'을 각각 활용 중이다. AI 스피커 판매 증가에 따라 음원 서비스 이용시간도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AI 스피커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음원 서비스 가운데 규모의 경제를 갖춘 멜론이 가장 유리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멜론은 400만명 이상의 유료 가입자를 확보한 국내 1위 음원 서비스다. 게다가 모회사 카카오는 물론 SK텔레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향후 이용자 기반 확대에도 확실한 이점이 있다.

이에 따라 최근 고공행진 중인 로엔의 실적도 또 한 번 점프할 것으로 전망된다. 로엔은 올해 3분기 매출 1천513억원과 영업이익 267억원을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36.7%, 28.8% 증가한 수치다.

이학무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다양한 음성인식 스피커의 보급은 음원 스트리밍 시장을 키우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약 400만명의 유료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로엔의 수혜가 가장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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