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기획재정부가 국고채 매입을 하루 남겨두고 돌연 취소한 배경에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재부는 14일 장 마감 무렵 다음 날 실시 예정인 국고채 매입을 취소했다고 한은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했다.

기재부는 다음 날 경쟁입찰 방식으로 2018년 3월 만기 도래물 등 총 8개 국고채 종목을 매입할 예정이었다.

이는 금융통화위원회의 소수 의견 출현으로 시장 금리가 급등하자, 정부가 안정화 대책으로 내놓은 정책이었다.

기재부 관계자는 돌연 취소 이유를 묻는 질문에 "시기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단 판단에서였던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국고채 매입 계획이 하루 전 취소된 상황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A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며 "혹시 기재부의 자금 스케줄이 꼬여 내일 바이백을 받아줄 1조 원이 없어서 그런 것이라면, 그건 더 심각한 문제다"고 말했다.

한 시장 관계자는 "가격이 많이 내려가서 바이백 신청이 안 들어왔을 가능성이 있다"며 "즉, 물건이 없어서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시기를 조정한 것일 수 있다는 추측도 나왔다.

B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금통위에서 금리 인상을 전제하고, 탄환을 아끼려는 목적으로 매입 시기를 미뤘을 가능성도 있다"며 "시기적인 판단이 무엇을 의미한 것인지 현재로써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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