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北 대화 이끌기 위해 제재·압박 강도 높여야"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지금은 북한을 대화로 이끌기 위해 제재와 압박의 강도를 높이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다만 북한과 대화에 들어간다면 모든 방안을 열어놓고 협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14일 아세안 정상회담이 열리는 필리핀 마닐라에서 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핵 동결이나 폐기 단계로 넘어가면 한·미 군사 연습의 중단 등을 검토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우선은 대화의 여건이 조성돼야 대화 국면으로 넘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북한의 핵과 미사일이 고도화된 상황에 비추어 보면 빠른 시일 내에 단숨에 북한 핵의 완전한 폐기, 이렇게 가기에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북한을 대화의 길로 끌어내기 위해서 제재하고 압박하는 그 강도를 높여나가는 것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다만 "일단 대화에 들어간다면 모든 방안을 열어놓고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지금 단계에서 북한이 동결한다면 무엇이 조건이 된다 이렇게 말씀드릴 상황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정상회의에 참석한)모든 나라들이 북한 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그리고 그 평화적 해결을 위한 제재와 압박의 강도를 더 높게 한다는 점에 대해서 완벽하게 의견이 일치했다"며 "중국과 러시아도 북핵 문제 불용이라는 우리의 입장에 대해서 완전하게 지지를 해 주었고,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에 대한 철저한 이행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그는 "앞으로 북핵 문제 해결에도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중국과 관계에 대해서는 "사드 문제는 제쳐놓고, 양국 간의 관계에는 그것과는 별개로 정상화하고, 더 발전시켜 나가자는 것에 양국이 크게 합의를 한 셈"이라며 "아마 다음 방중 때는 사드 문제는 의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그렇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때는 양국 관계를 더욱더 힘차게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여러 가지 방안들이 논의될 것으로 그렇게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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