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국내 보험사들이 운용하는 퇴직연금 수익률이 1%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5일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보험사 가운데 올해 3분기 기준 확정급여형(DB) 수익률이 한화손해보험을 제외하고 모두 1%대에 머물렀다.

한화손보는 원리금 비보장형이 없어 2.04%의 수익률로 다른 보험사보다 높았다.

직전 1년 수익률을 기준으로 원리금 보장형과 원리금 비보장형을 합한 수익률이다.

보험사별로 살펴보면 IBK연금이 1.95%로 뒤를 이었고 현대해상과 롯데손보 1.94%, DB손보 1.91%, 신한생명 1.9%였다.

IBK연금과 현대해상은 올해 상반기까지 2.01%의 수익률을 거뒀지만, 3분기 들어 수익률 하락을 겪고 있다.

대형 보험사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1.85%와 1.65%,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은 1.59%와 1.65%로 저조했다.

그나마 확정기여형(DC) 수익률이 2%대로 DB형보다 나은 성적표를 받았다.

KDB생명이 3.05%로 가장 높았으며 KB손보 2.66%, 현대라이프 2.63%, 미래에셋생명 2.62%, 롯데손보 2.57% 순이었다.

개인형 퇴직연금(IRP) 수익률도 별반 차이가 나지 않았다.

현대라이프가 2.75%를 나타냈고 롯데손보 2.41%, IBK연금 2.15%, 미래에셋생명 2.13%였다. 신한생명은 0.98%로 가장 저조했다.

IRP는 지난 7월 전업주부와 학생 등을 제외한 모든 경제 활동자가 가입할 수 있도록 가입대상을 확대한 바 있다.

그러나 보험업권은 저조한 수익률 영향으로 IRP 적립금 규모가 2조 원대에서 머물고 있다.

전체 IRP 규모도 지난해 말 기준 12조4천억 원으로 150조 원에 달하는 퇴직연금 총적립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4%에 그쳤다. 미국 전체 가구의 33.8%가 1개 이상 IRA에 가입하고 있는 것과 비교된다.

류건식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우리나라의 개인형 퇴직연금의 가입률이 저조하고 중도해지 등으로 노후소득보장제도의 기능이 미흡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가입자의 특성을 반영한 개인형 퇴직연금을 도입하고 장기적인 연금재원 확보를 위해 적립금 인출요건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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