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한국은행의 11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가파르게 뛰고 있는 외환(FX) 스와프 포인트가 당분간 더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동안 FX스와프를 무겁게 눌러왔던 자산(에셋) 스와프 물량이 시장에서 자취를 감춘데 따라 수급 탓에 왜곡된 가격이 정상적으로 돌아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15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스와프호가(화면번호 2132)에 따르면 전일 1년 만기 FX 스와프 포인트는 전일보다 0.40원 상승한 마이너스(-) 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스와프 포인트가 본격적으로 뛰기 시작한 10월 금융통화위원회 하루 전(10월 18일)의 -6.70원과 비교하면 4.20원 급등했다.

같은 기간 6개월물은 -2.70원에서 -0.50원으로 2.20원 올랐고, 3개월물은 -1.05원에서 -0.20원으로 0.85원 상승했다.

특히 1개월물은 지난 3월 10일 이후 8개월만에 '파(0.00원)' 수준까지 올라왔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원화 금리 매력이 커지면서, FX 스와프 포인트도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실었다.

내외 금리차이가 반영되는 FX 스와프의 이론적 특성에 비춰봤을 때, 원화 금리가 오르며 달러와의 마이너스 스프레드(차이)가 좁혀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특히, 수급적인 측면에서 최근 에셋스와프 물량이 시장에 보이지 않는 점이 FX 스와프 상승 예상에 주된 배경이 되고 있다.

보험사 등 시장 심리가 이달 30일 금융통화위원회에 쏠려 있기 때문에 에셋 물량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올해 FX 스와프 포인트가 이론가보다 많이 낮게 유지된 것도 시장에 꾸준히 공급됐던 에셋스와프 물량 영향이 적지 않다.

해외 채권투자 등으로 달러를 필요로 하는 에셋스와프는 현물환을 사고, 선물환을 파는 바이앤드셀(buy&sell) 거래를 일으켜 FX 스와프 포인트 하락요인이 된다.

11월 금리 인상을 기정 사실화하고 있는 시장 분위기를 고려하면, 30일 금통위에서 소수의견 비중 또는 이주열 한은 총재의 발언 수위에 따라 FX 스와프 포인트 향방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거래가 너무 없어서 비드(매수세)가 조금만 나와도 가격이 오른다"며 "우리 금리가 뛰면서 해외 채권 메리트가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민 연구원은 "다만 이주열 총재가 금리 인상 속도에 대해 강력하게 얘기할 수 있어서, 금통위 이후에는 밀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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