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로 재승인을 받은 삼성자산운용의 개별운용사 유니버스 모집이 시작됐다.

주간운용사라는 '타이틀'보다 하위운용사로 얻는 '실익'이 많은 만큼, 자산운용사들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MMF형, 채권형, 액티브주식형, 인덱스주식형, 해외형 등 5개 유형의 유니버스 운용사를 모집한다.

MMF형(8), 채권형(20), 액티브주식형(15), 인덱스주식형(6), 해외형(6) 등 55개사가 선정된다.

유니버스란 연기금투자풀 통합집합투자기구의 효율적 운용을 위해 사전에 구성하는 유형별 개별운용사 풀(Pool)로, 운용집합투자기구 운용사로 선정 가능한 후보군을 말한다.

연기금투자풀은 주간운용사가 개별 연기금의 여유 자금 등을 통합 관리한다. 현재 주간운용사는 지난해 재승인된 한국투자신탁운용, 올해 4년 지위를 다시 획득한 삼성자산운용이다.

이 자금을 주간운용사가 하위운용사에 나눠준다. 개별운용사 유니버스는 2년마다 선정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주간운용사의 판단 등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실제 유니버스에 속한 개별운용사 가운데 투자풀 성과가 우수한 운용사는 제안서와 평가자료만으로 유니버스 편입이 결정된다.

선정되려면 채권형과 MMF형은 순자산 1천억 원 이상, 주식형은 500억 원 이상의 수탁실적을 가져야 한다.

최근 연기금투자풀 수익률 저하의 주 요인으로 채권형 부진이 지목됐다는 점에서, 채권형 유니버스 교체가 대대적으로 예고된다.

특히 연기금투자풀 자금 운용 수수료는 연기금투자풀을 총괄하는 기획재정부가 정해 시장 평균에 비해 높은 편이다.

삼성자산운용의 연기금투자풀 유니버스 운용사에게 주는 수수료는 MMF형 4bp, 채권형 펀드 10bp, 액티브주식형 펀드 16bp, 인덱스주식형 펀드 13bp, 해외형 7.5bp다.

통상 연기금투자풀의 채권형 하위운용사가 되면 한 번에 1조~2조 원 정도를 가져가는데, 10억, 20억을 벌 수 있는 셈이다.

실제 KB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이 주간운용사에 도전하지 않은 것도 주간운용사보다 하위운용사로 얻는 이익이 크기 때문이다.

9월 말 기준 연기금투자풀 수탁고는 17조8천853억 원이다. 이 가운데 삼성자산운용이 12조3천747억 원, 한국투신운용이 5조5천106억 원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주간사 경쟁보다 더 치열한 것이 2부리그로 불리는 유니버스 선정"이라며 "일부 운용사는 주간사보다는 하위운용사 1위가 되자는 전략이 있을 정도여서, 어떤 운용사가 얼마나 더 많은 자금을 가져갈지 결과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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