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15일 달러-원 환율이 1,110원대 초반으로 하락할 것으로 봤다.

독일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호조로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 인덱스가 하락한 데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내놓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불러드 총재는 "올해 물가 지표는 놀랍게도 하락하면서 미국의 물가가 목표로 돌아갈 것인지에 관한 의문을 불러일으킨다"며 "현재 정책 금리는 거시 지표들을 봤을 때 적절하다"고 말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대 발표를 앞둔 경계 심리와 북한 관련 리스크 등은 상승 요인이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15.6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0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8.10원) 대비 2.45원 내린 셈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 예상 레인지는 1,110.00~1,119.00원으로 전망됐다.

◇ A은행 과장

독일 지표가 좋으면서 유로-달러가 올라가고 있다. 유로화 급등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졌고 달러인덱스가 많이 하락한 부분이 반영될 것이다. 달러-원 환율은 1,110원 초반까지 내려갈 것으로 본다. FX 스와프 시장에선 이미 한국 금리 인상 신호를 반영하고 있으나 스팟 시장에선 오히려 반영 속도가 느려 보인다. 1,110원대에서 바닥을 다지면서 반등할 것이라 보는 기대는 점차 약해질 것이고 추세 자체는 아래쪽이다. 배당금 지급 이슈가 있으나 재투자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본다.

예상 레인지: 1,110.00~1,117.00원

◇ B은행 과장

연저점 찍고 1,120원대까지 올랐다가 다시 밀리는 추세다. 1,121~1,122원 사이가 주봉, 일봉 기준으로 기술적 저항선이 많이 포진한 상황이었다. 어제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을 상향 조정한 만큼 1,110원대 초반대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추세대로라면 단시간 내에 연저점 아래도 볼 수 있을 것이다. 현재 다시 북한 헤드라인이 다시 올라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중대 발표를 앞둔 가운데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주시해야 할 것이다. 북한 무역 제재 강화하는 동시에 대화를 유도하는 내용도 담길 수 있다. 북한군 병사 귀순 등 관련 리스크 등이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본다.

예상 레인지: 1,110.00~1,118.00원

◇ C은행 차장

유로존 경제 지표 좋게 나와서 다시 유로 강세, 달러 약세로 돌아섰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대 발표는 결국 대북 대화를 강조하는 내용이 될 것이고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하는 재료가 될 것이다. 불러드 총재의 비둘기파적인 발언 등 영향도 반영될 것이다. 시장에선 이제 내년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이 한 차례에 그칠 것이란 기대가 강해졌고, 달러화도 아래쪽으로 방향을 틀 것으로 본다. 어제 역외 시장 참가자들은 활발히 달러를 매도했고, 결제 수요가 없자 달러-원 환율이 쭉 하락했다. 다만 1,110원 초반에선 워낙 당국 경계감이 강해서 그 아래로 내려가긴 어려워 보인다.

예상 레인지: 1,112.00~1,119.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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