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의 전자결제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위조지폐에 대한 걱정을 해소해주고, 강도의 타깃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 등으로 중국 택시업체를 비롯해 많은 소상공인이 현금 대신 전자 모바일 결제를 채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이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중국 모바일 결제액은 작년 38조 위안(약 6천389조원)으로 미국 시장 대비 대략 50배가량 크다.

전자결제 시장의 빠른 성장은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의 활황을 이끄는 핵심 요인이다.

앞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는 광군제 하루 동안 250억 달러어치의 매출고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 양일간 온라인 판매액의 거의 4배 수준과 맞먹는다.

IDC 차이나의 시에 위 애널리스트는 중국 휴대전화 사용자가 7억1천만 명으로 미국이나 유럽연합(EU)을 합친 것보다 많아지면서 중국이 전자결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신용카드조차 사용해보지 않은 지방의 많은 중국인도 현금에서 곧바로 모바일 결제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모바일 결제가 현금이나 신용카드보다 더 안전하고 사용 편의성이 높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1인당 신용카드 개수는 평균 0.31개로 미국의 2.9개보다 크게 낮은 편이다.

모바일 결제 시장이 커지면서 중국인들이 본토에서 사용하는 모바일 앱만 거의 700만 개에 달할 정도다.

심지어 길거리 노점상들도 전자결제를 위한 QR코드는 필수인 시대가 됐다.

선전의 한 노점상 판매원은 "대부분의 사람이 모바일로 물건값을 치른다"라며 "현금이 없는 전자결제가 더 안전하다. 위조지폐에 대해 걱정할 필요도 잔돈을 내어줄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소상공인들뿐만 아니라 슈퍼마켓이나 놀이공원, 각종 체인점도 빠르게 전자결제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한 실내놀이공원 운영자는 주말 거래액의 15%만이 현금으로 결제된다고 전했다. 광저우에 한 의류매장 대표도 현금 결제는 전체 판매액의 15%까지 떨어졌다고 말했다.

전자결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최근 중국 최대 신용카드회사인 유니언페이는 알리바바의 알리페이와 텐센트의 위챗페이와 경쟁하기 위한 자체 전자결제 솔루션을 출시했다.

모바일 결제 장비 제조업체인 인스파이어리의 관 헝 최고운영책임자는 적어도 2020년까지 전자결제를 채택하는 기업이나 점포 수가 연간 최소 100%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빠른 전자결제 시장의 성장에 대해 우려하는 이들도 있었다.

지방의 한 의류업체 사장은 "평범한 사업가로서 지금은 전자결제가 없으면 살 수가 없을 정도다"라며 그러나 "나의 디지털 계정이 해킹이라도 된다면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끔찍하다"고 말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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