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최근 정크본드 매도세가 전체 시장 붕괴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투자자들이 정크본드를 전반적으로 매도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통신업체 등 일부 섹터에 한해 매도하고 있어서다.

일부 전문가들은 하이일드 채권 매도세를 전체 시장 하락의 전조로 봐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WSJ은 통신업계의 잇따른 악재가 정크본드 매도세를 촉발했다고 분석했다.

이달 미국 이동통신 3·4위 업체인 T모바일과 스프린트의 합병이 무산됐고, 통신업체 센츄리링크와 프론티어는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다.

AT&T는 타임워너 인수·합병과 관련해 미국 법무부와 공방을 벌이고 있다.

WSJ은 통신섹터가 하이일드 채권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바클레이즈 인덱스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주 신용등급이 낮은 통신업체의 회사채 금리는 6.6%로 급등(채권 가격 급락)했다.

고위험 회사채 투자상품으로 인기 있는 '아이셰어즈 아이복스 달러 하이일드 회사채 ETF'는 이달 들어 약 1.9%의 손실을 기록했다.

통신업체 회사채는 아이셰어즈 하이일드 회사채 ETF 구성 종목 중 약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 유럽 시장에서는 채권 매도세가 싱글 B등급 채권에 몰려있고 이보다 등급이 높은 'BB-' 등급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분석됐다.

WSJ은 'B-' 등급인 이탈리아 건설사 아스탈디와 영국 식품제조업체 보파란 홀딩스의 채권 가격 하락이 전체 채권 인덱스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고 전했다.

JP모건에셋매니지먼트의 피터 애스버리 펀드 매니저는 "변동성이 낮은 기간이 오래 지속되다 보니 (최근 정크본드 하락이) 더 드라마틱해 보이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jhm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