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주관사에 CS 선정…원매자 4~5곳과 접촉중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정원 기자 = 두산그룹이 구조조정 차원에서 결국 선박용 엔진 제조계열사인 두산엔진을 매각하기로 했다.

15일 업계 및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김동철 두산엔진 사장은 전일 핵심 관계자들을 상대로 두산엔진의 매각 확정과 향후 일정 등에 대한 내용을 공표했다.

매각 대상은 두산중공업이 보유하고 있는 두산엔진 지분(42.66%)이다.

이 딜의 매각 주관사에는 크레디트스위스(CS)가 선정됐다. 두산엔진은 다음주 투자안내서(IM)를 배포한 뒤 매각작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현재 일본·중국 등의 외국계 자본을 포함해 국내 사모펀드(PEF) 등 4~5곳이 두산엔진 매각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IB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두산엔진 매각을 위한 사전준비를 충분히 했기 때문에 절차에 시간이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최근 금호타이어 사례 등을 고려해 국내 업체를 우선순위로 두고 매각을 진행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두산그룹이 손자회사인 두산엔진의 매각을 결정한 것은 유동성 위기가 심화되는 데다 그룹의 핵심사업과 연관성이 떨어지는 점을 감안해 내린 조치로 풀이된다.

IB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그간의 구조조정에도 두산그룹 계열사들의 신용등급은 좀처럼 오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두산엔진의 주요 고객사인 조선업계 불황이 여전하다는 점도 문제로 지목됐다"고 전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이번 두산엔진 또한 지난 9월 실시된 STX엔진 매각과 비슷한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당시 STX엔진의 본입찰에는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한앤컴퍼니와 키스톤PE, 소시어스, 연합자산관리(유암코) 등 재무적투자자(FI) 4곳이 참여했다.

그러나 전략적투자자(SI) 중 참여 의사를 밝힌 곳은 전혀 없었다.

업계 관계자는 "두산엔진도 SI의 참여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사실상 쌍둥이 매물인 STX엔진과 같이 FI를 바라보고 매각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두산엔진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기준으로 6천394억원의 매출과 17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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