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국내 기업들의 해외법인 매출액이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입은행이 작년 말 기준 투자잔액이 100만 달러를 초과하는 9천508개 비금융보험업종 국내 기업의 해외법인 가운데 6천225개를 분석해 14일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총매출액은 6천422억 달러로 전년의 6천766억 달러로 5.1% 줄었다.

해외법인의 총매출액은 2013년 7천459억 달러에서 2014년 7천222억 달러로 줄어 감소세로 돌아섰고, 2015년과 2016년에도 지속하면서 3년 연속 감소했다.

베트남(34.8%)과 호주(11.2%)에서 호조를 보였지만, 중국(-9.7%)에서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미국(-3.3%)에서도 부진을 보인 탓이다.

특히 중국의 전자부품 현지법인 매출액이 3년 연속 급감했는데, 이는 국내산 스마트폰의 중국 내 시장점유율이 하락하고, 백색가전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와의 경쟁이 심화한 이유로 추정됐다.

법인당 평균 매출액은 전년의 1억1천만 달러 대비 소폭 하락한 1억 달러였다.

업종별로는 제조업(51.7%)과 도소매업(41.2%)이 전체 매출액의 92.9%를 차지했고, 국가별로는 중국(30.0%)과 미국(22.2%)이 전체 매출액의 52.2%로 절반을 넘었다.

매출액증가율이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총자산증가율도 지난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2014년 6.7%였던 총자산증가율은 2015년 4.0%로 하락했고, 작년에는 -1.0%를 기록했다.

매출액증가율이 하락해 성장세는 꺾였지만, 수익성은 지난해 소폭 개선됐다.

지난해 해외법인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59억 달러와 90억 달러로 전년의 27억 달러와 -40억 달러보다 나아졌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과 당기순이익률은 각각 2.4%와 -0.6%에서 2.5%와 1.4%로 좋아졌다.

당기순이익률의 경우 제조업의 당기순이익 증가와 광업의 당기순손실 감소로 플러스로 전환됐다.

법인당 평균 당기순이익은 2015년 700만 달러 손실에서 지난해 150만 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재무안정성은 대체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부채비율과 유동비율,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166.7%와 134.2%, 30.2%였다.

투자수익률은 제조업의 수익성 개선과 광업의 적자 폭 축소 등으로 전년의 2.2%보다 크게 개선된 6.2%를 기록했다.

특히 전자부품과 자동차 제조분야의 투자수익률이 각각 31.3%와 31.1%를 기록하면서 2014년 수준을 상회해 전반적인 투자수익률 개선을 이끌었다.

해외법인에 대한 모기업의 순수출액은 1천159억 달러로 전년의 1천123억 달러보다 소폭 늘었지만, 무역수지 개선 효과(순수출액/투자잔액)는 해외법인의 현지화 확대 등의 영향으로 전년의 66.2%에서 62.8%로 하락했다.

수은 관계자는 "과거 글로벌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현지법인의 성장성은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지만, 반도체 등 전자부품업종의 영업 호조, 원자재 가격 회복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나아지는 등 영업환경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향후 해외투자로 투자수익이 증가하고 무역수지 효과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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