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매파적 스탠스에 1,130원대 중반으로 레벨을 소폭 높였다.

2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70원 오른 1,135.4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밤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발언에 글로벌 달러가 전반적으로 강세였다.

더들리 총재는 뉴욕 북부지역에서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통화)완화적인 조치를 벗어나지 않으면, 실업률이 심각하게 떨어지고 물가 상승을 유발하는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경기 확장기가 상당히 오래간다는 점을 매우 자신한다"며 "임금 상승률이 1~2년 안에 3%대로 올라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1,130원대 중후반에서는 수출업체 네고 물량에 상승 탄력을 잃고 달러화가 추가 상승하지 못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수가 이어지면서 달러화에는 하방 압력이 가해졌다.

달러-엔 환율을 비롯해 글로벌 달러의 강세가 주춤해지자 오후 들어서는 은행권의 롱스톱으로 추정되는 물량도 나왔다.

◇13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33.00~1,144.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스권 상단인 1,140원 선을 뚫어내기가 쉽지는 않더라도, 하락보다는 상승세가 그나마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A은행의 한 딜러는 "내일 1,137원 정도에 자리 잡으면 위쪽으로 룸이 많다"며 "다만 단기적으로 많이 오른 상태라서, 외국인 주식자금이 달러 매수세를 받쳐주지 않으면 급하게 오르기 힘들 수 있다"고 말했다.

B은행의 한 딜러는 "의미있는 움직임이 없었다"며 "장 후반 밀렸다고 해봐야 1원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1,140원대는 기술적 지지선이 몰려있다"며 "최근에 1,120원대 중후반에서 나오던 네고물량이 이제는 1,130원대에 나오고 있다. 박스권의 상하단이 올라갔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대비 4.50원 오른 1,137.20원에 출발했다.

장 초반 상승 시도가 있었지만, 네고 물량에 막혔다.

1,138.50원에 고점을 찍고 1,136원대까지 내려왔다가 수입업체 결제 수요로 회복했다.

다만 추가 상승하지는 못했다. 글로벌 달러 강세가 진정되면서 상승 움직임이 둔화했다.

장 후반에서는 포지션 정리에 따른 롱스탑 매물로 1,135원대로 내린 채 마감했다.

코스피는 이날 전일 대비 0.07% 하락한 2,369.23에 마감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597억 원어치를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 310억 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이날 달러화는 1,135.30원에 저점을, 1,138.5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37.0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72억1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1.55원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17.57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1164달러를 나타냈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6.27원에 마감됐다. 저점은 166.22원에, 고점은 166.63원에 거래됐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69억9천200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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